영국 1위 아동출판사 '어스본', 아시아 최초 한국진출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 2015.10.06 16:27

피터 어스본 회장 "한국 아시아 문화 창조국…아시아 진출 교두보, 2020년까지 매출 120억 달성"

영국 1위 아동 출판사인 어스본의 창립자인 피터 어스본 회장(78).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한국은 아시아 문화 창조국"이라며 "좋은 아동 출판물을 많이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어스본 코리아
"저는 한글을 배우고 있어요. 한국어는 정말 아주 어려워요. 그렇지만 한국어를 배우는 건 정말 큰 모험이에요. 저는 모험을 아주 좋아합니다."

어눌하지만 노력의 흔적이 역력한 말투. 6일 국내 최초 해외 아동출판사 한국 지사인 어스본 코리아 설립을 위해 한국을 찾은 피터 어스본 회장(78)은 한국어 인사로 기자간담회를 시작했다.

어스본은 영국 1위 아동 출판사로 1973년 피터 어스본 회장이 직원 7명과 12권의 신간을 만들면서 시작한 회사다. 42년이 지난 지금은 직원 수만 200여명에 달하며 연간 350여 권의 책을 출판하고 있다.

지난 5월 영국 '올해의 독립 출판사'로 선정됐으며 현재는 네덜란드·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브라질 총 6개국에 현지 지사를 둘 정도로 성장했다. 어스본 코리아는 세계 7번째 지사로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맡는다.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20억원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어스본은 단순한 그림과 글자로 이뤄진 그림책이 아니라, 장난감처럼 갖고 놀 수 있는 출판물인 '액티비티북'을 주로 만든다. 세계적으로 누적 판매부수가 1400만부에 달하는 '댓츠 낫 마이(That's not my)' 등을 출간했다.

모국어인 영어로 말을 이은 피터 어스본 회장은 "우리 회사는 121개국에 원서를 판매하고 있으며 105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해왔다"며 "우리 회사 전체 매출의 57%가 해외에서 발생하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저작권 판매"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최초 지사를 한국에 설립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이 아시아의 문화 창조국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성공하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주목할 것이라 생각해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은 정부가 예산으로 대중문화를 지원하고, 그 결과 태국 같은 아시아 국가에서도 텔레비전을 틀면 한류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대중문화에 열려있는 국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출판 시장 자체는 침체기지만 아동 출판물 시장은 성장한다는 게 어스본측의 판단이다. 안주현 어스본 총괄 매니저는 “우리나라에서 성공하면 아시아 내에서도 잘 될 것으로 봤다"며 "앞으로 품질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동화책들을 한국에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피터 어스본 회장은 “제가 평생 해 온 모험 중에서도 이번 한국 지사 설립은 특히 큰 모험이라고 볼 수 있다”며 “멋진 책들을 한국에 많이 소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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