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식 현장경영' 빛났다…LH, 하루 160억씩 빚줄여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 2015.10.07 05:35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실공기업' 오명 벗고 공기업 경영정상화 선도…신용등급 AA 회복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13년 이재영 사장 취임 이후 27개월 동안 하루에 158억원씩 금융부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 공기업'이란 오명에서 벗어나 국제신용등급 'AA'를 회복하며 공기업 경영정상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일 LH에 따르면 이재영 사장 취임 당시 105조7000억원에 달했던 금융부채는 지난달 말 기준 92조9000억원을 기록, 27개월만에 12조8000억원을 줄였다. 하루에 158억원씩 줄어든 셈이다.

이에 지난달 16일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인 S&P는 LH 신용등급을 AA-로 상향시켰다. 무디스 Aa3, 피치 AA- 등 3개 평가사 모두 상향했다. 이는 공사 창립 이래 획득한 최고 등급이며 우리나라 준시장형 공기업 중에선 유일하다는 게 LH의 설명이다.

AA급의 신용등급은 최고 등급인 AAA 바로 아래 등급으로 원리금상환 능력에 문제가 없는 수준의 신용도를 의미한다. S&P 측은 "그동안 급증하던 부채증가 속도를 볼 때 LH의 성과는 놀라운 수준"이라면서 "LH의 실적은 대한민국 국가 신용등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동안 LH 전 임직원이 임금반납, 복리후생 축소 등의 희생을 감내하고 전사적 판촉노력과 사업방식 다각화로 자체 사업비 부담을 줄이는 등 안팎으로 노력해온 결실이라는 분석이다.

LH 관계자는 "전 직원이 수입을 극대화하고 지출을 최소화하면서도 정책사업은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사업 선순환 체제를 구축한 덕분"이라며 "문제가 생기면 그 해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솔선수범해 직원과 대화하고 독려하고 있는 '이재영식 현장경영'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8월 LH는 대형 공공기관 최초로 임금피크제 도입에 전격 합의했다. 이를 통해 내년까지 120여명의 신입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LH는 두 개의 대형 노조가 있는 상황이라 도입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이재영 사장이 직원들을 직접 만나 설득했다는 게 LH의 설명이다.

지난 7월 경영진의 지역본부 순회설명회를 시작으로 계층별 경영현안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직원들과 소통 강화에 주력한 결과다. 8월엔 전 간부와 각 부서별 선임부장 200여명을 진주 본사로 불러 주요 현안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LH는 부채 감축뿐 아니라 행복주택, 뉴스테이, 주거급여 등 정부의 주거안정 종합대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실례로 이달 첫 입주가 예정된 '송파 삼전지구 행복주택'은 평균 8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성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중산층 주거안정을 위한 '뉴스테이' 역시 1차 공모를 성공리에 마치고 2·3차 공모를 준비 중이다.

메르스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기로 위축된 국내 경제 회복을 위해서도 발 벗고 나섰다. 56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투자 확대와 기존 사업비 조기집행뿐 아니라 전통시장 상품권 구입, 지역특화형 사회공헌활동 등 전 직원이 참여하는 내수 진작 프로그램을 발굴·시행해 오고 있다.

LH 관계자는 "이런 조치는 연관 업체의 2·3차 투자를 촉진시키고 현금 보상금지급, 전통시장 상품권의 소비시장 유입, 일자리 창출을 통한 소득 증가가 소비 촉진으로 이어져 국내 내수 시장 진작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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