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위 도시바와 낸드 점유율 격차 3년만에 최대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15.10.06 10:43

V낸드 기술력 앞세워 2분기 나홀로 점유율 상승…48단 V낸드 '초격차 기술' 독주로 시장장악력↑

메모리반도체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가 V낸드 기술력을 바탕으로 낸드플래시 세계 시장 점유율을 나 홀로 끌어올렸다. 2위 도시바와 격차는 3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첨단 공정기술 경쟁력을 내세워 시장장악력을 더욱 높인다는 전략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분기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65억6600만 달러(약 7조6560억원)로 추산된다. 전반적인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IT기기 고용량화 추세 등에 힘입어 1분기(64억3600만 달러)보다 소폭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사실상 삼성전자만 매출을 늘렸다. 삼성전자는 2분기 25억1200만 달러로 1분기 대비 10.6% 증가했다.

반면 2위 도시바는 17억5300만 달러로 1분기보다 약 1억 달러 줄었다. 3위 마이크론 역시 13억700만 달러에 그쳐 2200만 달러가 감소했다. 4위 SK하이닉스는 9억9400만 달러로 전 분기(9억8000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38.3%로 3%포인트 더 높아졌다. 다른 업체들은 일제히 시장점유율이 떨어졌다.

특히 2위 도시바는 26.7%까지 하락해 삼성전자와 격차가 11.6%포인트로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2012년 2분기(삼성전자 41.4%, 도시바 26.7%)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2위를 따돌렸다.

삼성전자가 8월 세계 최초로 양산한 3세대 48단 256기가비트(Gb) V낸드/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1위 독주 비결은 한마디로 독보적인 기술력이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V낸드를 양산하고 있다. V낸드란 데이터 저장단위를 수직으로 쌓아올려 속도와 내구성, 생산성은 향상시키고 전략소모량은 낮추는 첨단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8월 1세대(24단) V낸드를 양산한 이후 매년 기술단계를 진화시켜 올해 8월에는 3세대(48단) 256기가비트(Gb) V낸드까지 양산에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경쟁사들은 단 한 곳도 V낸드 양산에 성공하지 못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너도나도 올해 V낸드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공언했으나 4분기에 이르도록 여전히 V낸드를 판매하고 있는 반도체회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며 "내년쯤 다른 업체들도 양산에 성공할 수 있겠지만 당분간 기술력 차이는 좁혀지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3세대 V낸드가 탑재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SSD 시장에서 V낸드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점유율 42%(2분기, IHS기준)로 압도적 1위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V낸드 기술력을 부각하기 위해 용어부터 'V낸드 SSD'로 통일하고 향후 모든 SSD 제품을 V낸드로 만들 예정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3세대 V낸드 기반의 2.5인치 소비자용 SSD '850 EVO'를 출시하고 테라(TB)급 SSD 판매 비중 확대에 나섰다. 다양한 제품군을 무기로 올해만 1300만개 이상의 브랜드화된 V낸드를 팔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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