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칩 인기 시들…한때 '金값' 수미감자도 원위치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15.10.06 03:09

3분기 편의점 감자스낵 매출, 허니버터칩 출시 1년여만에 처음으로 신장세 꺾여

달콤한 감자칩 열풍의 주역,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이 출시 1년 2개월 만에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편의점 내 감자스낵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역신장했다.

6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허니버터칩 출시 이후 '미투(ME TOO)' 제품까지 큰 사랑을 받으면서 감자스낵은 전체 스낵매출의 절반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1년여 만에 달콤한 감자칩 열풍이 식으면서 매출 하락세가 완연하다.

GS25는 감자스낵 매출이 올 3분기(7~9월) 들어 전분기대비 2.3% 감소했다고 밝혔다. 허니버터칩이 출시된 직후인 지난해 4분기 감자스낵 매출은 전분기대비 30.7% 증가했다. 이후 올 1분기 15.3%, 2분기 8.8%로 매출 신장 폭이 줄었고 3분기에는 -2.3%로 허니버터칩 출시 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신장세가 꺾였다.

이 같은 상황은 CU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지난해 4분기 46.2% 급증했던 감자스낵 매출이 올 1분기 17.6%, 2분기 4.5%로 차츰 줄다가 3분기에 -9.6%로 전환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4분기 10.4% 늘었던 감자스낵 매출이 올 2분기에는 1.0%, 3분기에는 -5.1%로 역신장했다. 2분기 전체 스낵 매출의 42%에 달했던 감자스낵 비중도 3분기 41%로 소폭 감소했다.

개별 감자스낵 매출을 살펴보면 추세가 명확해 진다. A편의점에 따르면 3분기 인기 감자스낵 1,2위는 허니버터칩과 허니통통이 차지했다. 그러나 전분기대비 매출 신장률을 보면 각각 -8.8%, -58.6%로 감소했다. '미투'제품인 포카칩스윗치즈(-3.5%), 오감자허니밀크(-57.4%), 수미칩허니머스타드(-48.5%)도 모두 매출이 급락했다.


B편의점에서는 허니버터칩이 2.3% 성장했지만 허니통통(-57.8%), 수미칩허니머스타드(-46.8%), 오감자허니밀크(57.4%) 등은 매출이 크게 줄었다. 한때 먹다 만 허니버터칩 한 봉이 5000원에 거래됐던 중고거래사이트 역시 허니버터칩 한 박스(60g, 16봉)에 2만4000원, 정가판매 되고 있다.

허니버터칩 열풍이 이처럼 진정되면서 원재료인 수미감자 가격도 제자리를 찾았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감자를 정리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5일 기준 수미감자(상품,20kg) 도매가격은 2만4600원으로 평년(2만6380원)보다 6.75% 떨어졌다. 수미감자(상품, 1kg) 소매가격도 2330원으로, 평년(2360원) 대비 1.27% 하락했다.

지난 3~4월 허니버터칩 품귀 현상이 한창일 때 금(金)값이라고까지 불렸던 수미감자 가격이 예년 수준으로 내려온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4월 수미감자 20kg(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4만9568원으로, 예년가격보다 2배 이상 뛰었었다.

이원일 농협하나로마트 실장은 "수미감자 가격이 폭등한 것은 허니버터칩 열풍에 동참한 제과회사들이 산지에서 감자를 조달한데다 햇감자를 쪄먹는 수요가 겹친 탓이 컸다"며 "지금은 감자칩 열풍이 진정됐고 가뭄 때문에 감자 씨알까지 작아 일반인 수요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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