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에게 1박 2일의 특별휴가를 명합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
국군 장병 여러분의 애국심과 충성심에 신뢰를 보냅니다. 우리 장병 여러분의 어깨에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달려있습니다. 즐거운 휴가로 재충전의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20대 군 장병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할까. 북한도발 이후, 휴가선물 전후 박 대통령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는데 동생이 의미심장한 답을 한다. "옛날엔 그냥 박근혜라고 했지. 이제는 다 근혜누나로 바뀌었어."
동생은 그러면서 '아무리 밑에서 잘하는 사람이 있어도 결국은 윗사람이 중요하다' 느꼈다고 했다. "북한 도발이 있었을 때도 대통령이 단호하게 한 게 좋았다"고 했다. 가족들 속이 시커멓게 탄 것은 모른 채.
"통일의 기회고, 내 한 몸 바쳐 나라를 지키고 싶었어. 몇 명은 좀 두렵다는 말도 했지만, 나도 그렇고 거의 전부…." 가만, 이것은 할아버지 세대에게서 듣던 소리가 아닌가? 내친김에 막내를 '인터뷰'했다. 내용 그대로를 가감없이 전달한다.
▶너무 기분 좋고, 솔직히 우리가 군대에서 힘들었던 만큼 보상받은 게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 맨날 힘들고 고생하고 그런 걸 이번엔 제대로 알아준 것 같아. 1박2일 큰 건 아닌데 마음이 너무 고맙잖아. 신경 써 준건데. 딱 느낌이 좋더라.
-너랑 부대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마음이 어때?
▶솔직히 말하는거지? 이전엔 좀, 워낙, 당도 그렇고 꼰대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젊은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잖아. 그런데 이번에 북한 도발 잘 대처했고, 저거(휴가증) 주니까 기분도 좋고. 모르겠어. 이런 적이 처음이라.
-이제 박 대통령은 '꼰대'가 아니라는거야?
▶그건 모르겠어.
-처음에 포상휴가 받는 걸 어떻게 알게 됐어?
▶거짓말인줄 알았지 당연히. 뜬소문이 계속 있었어. 이틀씩 준다는데. 어느 날 다 모아놓고 수여식하고 사진 찍었는데 그때 진짠지 처음 알았어, 이틀씩 한다는데. 그날부터 (휴가)나가고 싶은 사람 언제든 나가라고 했어. 근혜누나로 바뀌었어 사람들 부르는 게(웃음). 옛날엔 그냥 박근혜라고 그랬지. 엄청난 거지. 대단한 것 같아. 환호성 나오고 박수치고 서로 껴안고 그랬어. 모르겠어 나도 이런 적은 처음이라. 맛있는 과자도 주고. 멸치과자랑 김자반 과자였는데 엄청 맛있었어.
-당시 반응은 어땠어?
▶난리도 아니었어. 무수하게 뜬소문이 있었거든. 주더라도 우리(이등병~병장)한테 주겠냐, 솔직히 주는 게 말이 안되지 않냐. 많은 사람들한테 이틀씩 어떻게 주겠냐 우리한테는 안 올거다 그런 말 서로 하면서 기대 안하려고 했지. 근데 준거야. 너무 고마웠어.
-받은 휴가증은 다들 어떻게 챙기든?
▶함부로 못하지. 나도 잃어버릴까봐 일부러 (집에)가져온거야. 관물대 제일 좋은 자리에 넣어놓고. 내가 언제 대통령한테 이런 걸 받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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