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와 유가로 여행업 웃는데, 대한항공은 ㅠㅠ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 2015.10.06 13:42

원·달러 환율 상승에 6000억대 외화환산손실 전망, 3분기 순손실 예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직격타를 맞았던 여행·레저업계가 여행객 회복으로 풍요로운 가을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2분기 연속 순손실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수천억원에 달하는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번 3분기 실적 발표에서 2분기 연속 순손실의 성적표를 제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달러 급등으로 6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외화환산손실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외화환산손실이란 기말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자산이나 외화부채에 대해 기말시점의 환율로 환산했을 때의 평가손실을 말한다. 항공사들은 항공기를 외국으로부터 수입해오는 과정에서 외화부채가 발생하게 되는데, 대한항공의 경우 경쟁 항공사 대비 외화부채 비율이 높아 환율 변동에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대한항공의 연결기준 총 부채는 20조3000억원이다. 이 중 이자가 발생하는 총 차입금이 14조5200억원인데 총 차입금 중 외화차입금 비중이 75%에 달한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총 차입금 대비 외화차입금 비중이 43%로 낮은 편이다.

이 같은 차이는 두 회사 간의 다른 영업 전략 때문이다. 항공기의 경우 가격이 비싼 만큼 리스를 통해 들여오는데 대한항공은 리스 금액이 부채로 잡히되 매달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금융리스를 택한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매달 임대료를 내 운영비용이 높지만 부채로 잡지 않는 영업리스를 택한 결과인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업 전략의 차이이긴 하지만 최근처럼 환율이 급등한 경우 금융리스는 환율에 취약해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크다"며 "아시아나의 경우 항공기 대수가 절반에 불과한데다 영업리스를 택하고 있어 외화환산손실은 대한항공의 20~30%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의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기준 외화순부채는 약 89억달러로 환율이 10원 변동할 경우 약 89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지난 2분기에도 1700억원 가량의 외화환산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대한항공의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10원 변동할 경우 약 89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 3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185.3원으로 지난 2분기 말 대비 69.8원 증가했다. 대한항공의 보고서상 설명에 따르면 이번 분기 예상되는 외화환산손실은 6212억원인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대규모 외화환산손실에 따라 대한항공이 3분기 역시 순손실을 기록, 2분기 연속 순손실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에도 1분기 대비 달러 가치가 상승한 탓에 1700억원 가량의 외화환산손실을 기록하며 169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주가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증권사 임원은 "항공사들의 실적 발표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이 남아있어 추가 실적 전망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외화환산손실은 실제로 현금 흐름에 직격타를 입히는 문제는 아니지만 대규모 손실로 인한 주가 노이즈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르스 여파로 급감 했던 항공여객이 8월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4분기의 경우 여행업의 계절적 성수기 인만큼 실적이 지속적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대한항공이 3분기 26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같은 기대감에 주가도 최근 들어 반등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0.46% 상승한 3만2700원에 하루를 마감하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선 여객수요가 회복추세인데다 저유가 국면이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 계속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유류비 헤지손실과 메르스 때문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점차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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