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원 투자시 월 320만원씩'…반년만에 720억 뜯은 다단계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 2015.10.05 17:00
노인과 부녀자를 상대로 매월 45%가량의 높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피해자 3만여명에게 720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다. 사진은 이들 일당이 진행한 투자설명회 모습. / 사진 = 서울 강남경찰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노인과 부녀자를 대상으로 높은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속여 거액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다단계업체 '퍼플라인' 회장 이모씨(47)를 구속하고 대표 황모씨(51·여) 등 10명을 불구속입건 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퍼플라인을 운영하며 미용 프랜차이즈와 명품관, 마트, 쇼핑몰 등에 투자해 월 45%가량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3만여명에게 720억원 가량의 투자금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은 700만원(1주당 7만원)을 투자하면 매월 320만원 가량의 배당금을 1년간 주겠다고 속였다. 또 투자금액에 따라 상품을 판매하고, 모집실적에 따라 각종 수당을 지급했다.

또 허가도 받지 않은 채 투자자들에게 3만5000원짜리 건강기능식품을 105만원 가량에 팔아 30배 넘는 이익을 챙기기도 했다. 특히 후순위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선순위 투자자의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이른바 '돌려막기'식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사업의 규모와 운영 방식도 피해자들이 속아넘어갈 만큼 화려했다. 퍼플라인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내 본사를 마련하고 전국 72개 지점을 설치, 곳곳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씨는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유명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고, 생활이 어려운 노인·부녀자를 노려 '서민경제 살리기' 등을 이유로 사업하고 있다고 현혹했다.


이씨는 가로챈 투자금으로 고급 외제차(벤틀리)를 타고 다니는 등 호화 생활을 누렸다.

한편 이씨는 조사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지난달 기초생활 수급자 5000명에게 50만원씩 총 25억원을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경찰 조사로 차질이 생겼다"며 "이번 달도 217억원 규모 중소기업박람회도 예정돼 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경찰조사결과 이씨는 실제론 금전적 여력이나 구체적인 사업계획 등도 마련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사기 등을 포함해 관련 전과 30범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추가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은 "노인과 부녀자 등 서민을 대상으로 한 전형적인 사건"이라며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를 유인하는 것은 범행일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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