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투자·인수금융 등 IB 눈뜬 은행권, 수익성 구조개혁 성공할까?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15.10.09 07:00

국민 환경플랜트, 신한·하나 日태양광 발전 PF 등 수익성 구조개혁…시장상황은 여전히 IB확대에 비우호적

'89.3%(2012년)→89.5%(2013년)→91.3%(2014년)'

국내 시중은행들의 이자이익 비중 추이다. 이자이익비중이 낮아지는 글로벌과 달리 국내 시중은행들은 이자이익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거꾸로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저금리-저성장'이 고착화한 경제상황 속에서 예대마진 같은 이자이익 위주 영업 구조를 지속하는 국내 은행들에게 수익성 구조 개혁이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구조개혁을 통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SOC(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 투자, M&A(인수·합병) 금융 등 투자은행(IB) 부문 확대를 위한 노력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GS건설, 미래에셋자산운용 등과 팀을 이뤄 잇단 대규모 환경플랜트시설 프로젝트에 투자키로 하는 등 SOC투자 부문 보폭 확대에 나섰다. 또 KB국민은행은 영국 법인과 홍콩 법인을 지점으로 바꿔 IB 진출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법인의 경우 출자나 예수금 등 자금 조달 방법이 제한적이지만 지점은 본국에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자금 조달 확대를 바탕으로 동남아 IB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최근 교보생명 등과 함께 2050억원 규모 일본 키리시마 태양광발전 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참여했다. 일본 가고시마현 키리시마시 인근 150만㎡ 부지에 41메가와트(MW)급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대규모 건설사업이다.


신한은행은 우리은행과 함께 4조원대의 홈플러스 M&A 인수 금융 공동 주선도 맡았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9500억원 규모의 부산신항 2-4단계, 8100억원 규모의 신림선 경전철, 6000억원 규모의 제물포터널 등 주요 민간투자사업에 재무출자자 및 신디케이션 대주로 참여할 예정이다. 부산은행도 1조7800억원 규모의 해운대 LCT관광리조트 PF 사업에 투자키로 하는 등 IB 사업 기회 확대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들이 IB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최근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 연준의 금리 인상 논의 등 글로벌 환경 영향도 악영향을 미친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금융시장 변동성과 경제 전망 악화로 전세계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 수익이 165억달러를 기록, 지난 2011년 1분기 163억달러 이후 4년6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은행들의 안전 지향적 성향도 문제다. 은행이 여전히 주택담보대출 잔액을 2005년 말 208조 원에서 지난해 말 365조 원으로 10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리는 등 손쉬운 대출 위주로 영업하려다 보니 은행권 수수료 수입은 2011년 7조3300억원에서 지난해 6조6700억원으로 하락 일로를 걷고 있다. 비이자이익 부문 침체는 금융경쟁력 하락과도 직결돼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금융업 부가가치는 2008년 말 5.88%에서 지난해 말 5.09%로 하락했다.

국내 시중은행 IB 담당자는 "은행 전체적으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IB역량 강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시장 환경이 만만치 않다"며 "PF·M&A 금융 등에 저리로 자금을 제공하려고 해도 자금력 동원 부문에서 해외 은행들에 비해 고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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