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日생활 청산 후 귀국…창업 나선 사연은?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15.10.05 03:30

[강경래가 만난 CEO]이바울 비엔디생활건강 회장…세제혁명 등 친환경제품 해외시장 공략

이바울 비엔디생활건강 회장 / 사진제공=비엔디생활건강
“한국을 대표하는 친환경제품 전문기업이 될 것입니다.”

이바울 비엔디생활건강 회장(58)은 1985년 일본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줄곧 일본에서 살았다. 이 회장은 일본에서 오네시스(유통업체)의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세계문화스포츠재단 사무총장 등 기업과 비정부기구(NGO)를 오가며 중역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그러던 이 회장이 갑작스럽게 일본에서의 안정적인 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창업하기로 결심했다. “한국을 방문했던 어느 날 탄천(한강의 지류)을 바라봤는데, 그곳에는 검은 거품으로 가득한 오염된 물이 흘렀다. 환경운동 등 영향으로 깨끗한 일본의 하천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때 문득 ‘한국에서도 일본처럼 오염 없는 하천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굳힌 이 회장은 2005년 친환경세제업체인 사리엔스를 한국에 설립하며, 무려 20년 만에 영구 귀국했다. 이 회장은 창업 초기엔 일본으로부터 친환경 세제를 들여와 국내에 공급하는 유통업에 주력했다.

이 회장은 이후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고 충북 음성에 연건평 3800평 규모로 공장을 건설, 2008년부터 친환경세제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당시 독자 브랜드로 출시한 ‘세제혁명’은 일반세제와 비교해 거품은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면서도 세척력은 2배 정도 강했다. 주부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제품이 잘 팔려나갔다.

하지만 사리엔스는 2010년 문을 닫아야만 했다. “공장을 짓는데 금융권 대출을 포함해 총 130억원이 투입됐다. 의욕이 앞선 탓에 당시 회사 규모로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투자를 했다. 과잉투자는 곧 운전자금 부족으로 이어졌고 결국 한차례 부도를 맞은 후 회사를 정리해야만 했다.”


첫 창업에서 좌절을 경험한 이 회장은 이후 재정비 기간을 거쳐 2012년 다시 동일한 아이템으로 비엔디생활건강을 설립했다. 이 회장의 시행착오 덕분(?)에 회사 실적은 빠르게 안정화됐고 창업 3년 만인 올해 3월 코넥스에도 입성했다.

올해는 지난해(146억원)보다 50% 정도 늘어난 210억∼220억원의 매출액을 예상한다. 최근에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도 확정하고 내년 2월 코스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달 24일 인천 부평에 신규본사 겸 제2공장 준공식도 앞두고 있다.

이 회장의 눈은 해외사장을 바라보고 있다. “올 들어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에서 친환경 세제 주문량이 밀려들고 있다. 수출액은 올해 100만달러를 넘어서고, 내년에는 1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는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공장까지 건설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향후 화장품과 세안용품 등 다른 친환경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환경과 복지, 실버 등 사업이 유망하다. 우리는 이 가운데 환경 분야에 집중해 세제에 이어 다양한 친환경제품으로 주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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