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 잃은 IT부품업계..'결제'로 부활 조짐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5.10.05 03:21

모바일결제 시장 확대 따라 관련 부품 공급량 증가 전망…부품업계 신성장동력 부각

최근 2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스마트폰 부품업계가 모바일 결제 시장 확대 조짐에 힘입어 반전을 꾀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라는 새로운 먹거리를 통해 부활의 날갯짓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트론, 아모텍, 크루셜텍 등 국내 주요 IT부품기업들이 모바일 결제 관련 부품 기술 개발 및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모바일 결제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 관련 시장은 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모바일 결제 시장 확대를 위해 점차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결제 기능을 탑재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관련 부품 수요 역시 동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한 부품 공급망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표적인 스마트폰 부품기업 파트론은 모바일 결제를 위해 필요한 지문인식모듈을 이미 해외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으로 국내외 주요 스마트폰 기업의 기술 채택 여부 및 기술 경쟁력 등에 따라 지물인식모듈 수요 증가에 따른 추가 수혜가 전망된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한 크루셜텍은 지문인식모듈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기준 지문인식모듈 글로벌 1위 업체로 올라서며 공급량을 확대, 올 하반기 큰 폭의 매출 증가를 예고한 상태다.

아모텍은 시장에서 대표적인 '삼성페이' 수혜주로 꼽힌다. NFC(근거리무선통신)용 노이즈 차폐 필름을 비롯해 안테나모듈,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무선충전코일 등을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품들은 모바일 결제 시장이 성장할수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EMW 등 여러 스마트폰 부품 기업들이 모바일 결제 시스템과 관련한 전자부품 개발에 나서며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페이가 본격적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후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IT부품기업들의 주가는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삼성페이는 지난 8월20일 정식 출시됐는데, 이 때부터 파트론, 아모텍, 크루셜텍의 주가는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8월20일 이후 이달 2일까지 주가상승률은 아모텍이 47%, 파트론이 35%, 크루셜텍이 13%에 달한다. 특히 스마트폰 부품 '대장주' 파트론의 경우 지난 3월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는데, 8월21일을 기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미 증시에서 모바일 결제가 IT부품업계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김혜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을 활용한 간편결제 시장이 궁극적으로 NFC 방식을 중심으로 본격 개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관련 국내 부품 기업에 대한 수혜도 예상된다"며 "삼성페이의 경우 2016년부터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확대될 뿐 아니라 스마트워치에서도 킬러 애플리케이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관련 부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 부품업계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 경쟁 심화, 단가인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주식시장의 관심도 많이 잃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삼성페이로 대변되는 모바일 결제 시장의 확산에 힘입어 관련 부품에 대한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부품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업계에서도 관련 기술력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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