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밟는 현대·기아車, 中·美 판매회복세 '뚜렷'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15.10.04 15:10

9월 中판매감소 상당폭 축소 "중국쇼크 벗어난듯"...美최다판매·신흥시장서도 판매증가

신형투싼/사진제공-현대차
세계 양대 자동차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동반 부진에 시달리던 현대·기아차의 판매실적 회복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9월 기준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데 이어 중국 시장에서도 판매 감소폭을 상당 부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자동차업계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11.4% 가량 줄어든 13만5000여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와 견줘 여전히 판매가 감소했으나 '중국 쇼크'가 본격화된 지난 7월(-32.8%)과 8월(26.6%)에 비해선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중국 경기침체와 정부의 반부패운동, 토종업체 약진 등 시장 여건 악화로 고전해 온 현대·기아차가 6~8월을 저점으로 중국 쇼크에서 벗어났다는 것.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회복세는 토종업체의 '반값 공세'와 다른 합자업체의 차값 인하에 맞서 판촉 활동을 강화한 영향이다. 신형 투싼 등 '신차효과'가 발휘된 측면도 크다.

현대차는 지난달 초 중국에 출시된 신형 투싼의 판매 호조로 지난달 중국 판매량이 9만 대를 웃돈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전년 같은 달 대비 판매 감소폭도 6월 30.6%, 7월 32.4%, 8월 16.5%에서 5%까지 낮아졌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시장 재고조정이 일단락되고 가격인하 효과가 나타나는 가운데 신형 투싼의 중국 판매 본격화로 현대차의 판매량 감소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아차도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월간 판매량이 전월보다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 동월 대비 판매 감소폭도 7월 -33.3%, 8월-44.7%에서 지난달 -20% 초반대로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의 먹구름이 걷히면서 판매 회복세가 갈수록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판매 1위인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최근 중국 정부의 차 판매 활성화를 위한 소형차 취득세 50% 감면, 신차 효과 등 겹호재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중국의 취득세 감면으로 차 판매가 급격히 늘어났던 전례가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내 소형차 판매 비중이 각각 63%, 67%씩에 달해 취득세 감면이 차 판매에 미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차의 경우 오는 10월 신형 K5가 중국에 투입되고 내년 초 신형 스포티지가 출시되면 신차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중국과 함께 미국 시장에서도 지난달 뚜렷한 판매 회복세를 보였다. 현대·기아차는 레저용 차량(RV)의 선전으로 11만3835대를 팔아 지난해 9월보다 17.8% 판매량을 늘렸다.

역대 9월 중 최다 판매로 미국 시장 성장률(15.7%)을 웃도는 실적이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멕시코 등에서도 8월 판매량을 8.1% 늘리는 등 신흥 시장에서도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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