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원화채권시장 이탈에 대한 소고

머니투데이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 | 2015.10.05 10:10

[머니디렉터]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

미국 긴축과 더불어 중국 둔화로 인한 신흥국 경기 우려가 금융시장의 화두다.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미국 기준금리가 연내 인상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지난 9월 마지막 날 리커창 총리가 공식석상에서 효과적인 개혁을 통해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호전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중국에게 더 이상 예전 같은 7%대 성장은 어렵다. 중국 연착륙의 과정에서 수요 부진은 수반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신흥국 불안은 단기적으로 종료될 이벤트는 아니다.

한국은 수출 기여도가 높은 국가로서, 중국 경기 둔화는 국내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실제로 국내 총 수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8월 기준 25.8%로 단일국가 중 가장 높다.

따라서 안 그래도 미국 긴축으로 인해 신흥국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원화채권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가질 수 밖에없다. 실제로 지난 7월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서 원화채권을 대규모로 순매도 하면서 외국인 이탈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

그러나 필자는 외국인의 원화채권 이탈 위험은 매우 낮다고 판단한다. 중국 요인이 부담스럽긴 하나 이는 신흥국 전반에 걸친 현상으로, 원화자산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주력 수출품목에 따라 국가별로 미치는 영향은 상이할 수 있다. 국내의 대 중국 수출 주력품목은 전자전기, 화공제품과 기계류 같은 중간재와 완성재가 85.8%를 차지한다. 중국 수요 둔화 자체는 원자재와 제품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간재, 완성재 같은 제품은 원자재에 비해 가격 탄력도가 낮은 편이다. 따라서 한국은 말레이시아, 호주, 브라질 등 기초 원자재를 주로 수출하는 신흥국 및 아시아 지역에 비해 오히려 타격이 적을 것이다.

게다가 국내 전자전기, 기계류의 수출 경합도가 가장 높은 일본 수출을 보면, 최근 5년간 일본의 대중 수출은 감소하고 있다. 두 나라가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군이 유사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이 수출해왔던 일부분을 최근 한국이 대체하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

또한 중국 경기 둔화로 수출 규모 자체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지역으로는 미국을 들 수 있다. 미국 경기가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회복 중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부터 급격히 증가한 대미 수출 비중은 향후 국내 수출에 있어서 긍정적인 부분이다.

G2 이슈로 인해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전체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같은 방향성 안에서도 자금 이탈 속도나 규모는 국가마다 차별화될 것이다. 무역수지 흑자와 높은 외환보유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환율 변동 등을 고려했을 때 원화채권 투자는 타 신흥국보다 매력적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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