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보험대리점, 일 안하는 설계사가 절반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15.10.05 05:30

가동률 평균 60%대 그쳐...보험계약 2년이상 유지율은 보험사보다 좋아

보험설계사 58만명 중에서 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가 38만명으로 절반을 훌쩍 넘어섰지만 GA 설계사의 실제 가동률은 평균 6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만 실적이 있고 나머지는 이름만 올려놓고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만 GA 설계사를 통해 성사된 보험계약의 유지율은 보험사 전속 설계사 대비 높았다. 설계사 성착률도 큰 차이가 없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공룡' GA라고 불리는 글로벌에셋코리아(GA코리아)의 소속 설계사는 8월말 현재 1만3600명으로 웬만한 중소형 보험사를 훨씬 앞질렀다. 하지만 소속 설계사 중 8월 실적이 있는 설계사는 7800명으로 가동률(57.3%)이 60%를 밑돌았다.

글로벌금융판매와 인카금융서비스, KGA에셋, 리더스금융판매 등 대형 4개사도 설계사 5000명 이상을 거느리고 있지만 실제 일하고 있는 설계사 비중은 60% 안팎에 그쳤다.

물론 설계사를 잘 관리해 차별화된 영업력을 보인 GA도 없지 않았다. 에이플러스에셋의 가동률은 81.1%로 대형 GA 중 가장 높았고, 위홀딩스, 리치플래너도 70%대를 넘었다.

설계사 가동률은 GA 실적(8월 월납초회보험료 기준)에도 영향을 끼쳤다. 에이플러스에셋과 리치플래너가 2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공룡' GA 중에서는 GA코리아와 글로벌금융판매도 선전했다.


다만 전속 설계사와 GA소속 설계사의 정착률은 큰 차이가 없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으로 등록한 지 1년 이상 지난 설계사 정착률이 GA와 전속 설계사 각각 34.8%, 36.6%로 엇비슷했다.

전속 설계사는 한 보험사에 소속돼 그 보험사 상품만 팔고, GA 설계사는 여러 보험사 상품을 동시에 팔기 때문에 전속 설계사가 소속감이 높을 것이란 예상과는 동떨어진 결과다.

25회차(2년 1개월) 보험계약 유지율은 오히려 GA가 높았다. GA의 25회차 유지율은 71.5%로 전속 설계사(70.4%)를 따돌렸다. 계약을 중도해지하지 않고 오래 유지할수록 그만큼 바람직한 판매채널이라고 볼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GA는 2년 이상 계약을 유지해야 판매 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유지율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며 "일부 GA 설계사가 계약자 대신 보험료를 대신 내주는 불법을 지지르는 것도 유지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반면 "GA가 최근 몇 년 동안 매출이 급성장 하고 있는 와중에 설계사 정착률과 계약 유지율이 높다는 점은 평가해 줘야 한다"며 "채널로 정착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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