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스페인 자회사 '이니마' CEO 전격 교체 이유는?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 2015.10.05 03:30

영업맨 루이스 곤잘레스 새 사령탑 맡아‥환차손 영향에 매각중단, 영업강화로 자회사 키우기 포석

루이스 곤잘레스 GS이니마 대표이사 / 자료=GS건설
GS건설이 매각을 추진하던 스페인 자회사 GS이니마(Inima)의 CEO(최고경영자)를 전격 교체해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에선 환차손으로 매각실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영업강화를 통한 자회사 키우기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파르나스호텔 지분 매각으로 유동성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7월 GS이니마 CEO를 호세 멤비엘라에서 루이스 곤잘레스(사진)로 교체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GS이니마의 인사권은 대주주인 GS건설에 있다.

호세 멤비엘라는 GS건설이 이니마를 인수할 당시부터 CEO로 재직했다. 루이스 곤잘레스는 영업담당 디렉터로 GS이니마에서 근무했으며 이번 인사로 새 사령탑을 맡게 됐다.

이번 CEO 교체는 GS건설이 매각 중단을 발표하기 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앞서 GS건설은 지난달 30일 잠재 인수후보들과의 매각조건 이견 등으로 지금까지 진행한 GS이니마 매각작업을 잠정중단한다고 공시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전임자인 호세 멤비엘라가 관리형 CEO였다면 루이스 곤잘레스 CEO 선임은 영업능력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당분간 GS이니마 매각은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CEO 교체로 전열을 재정비하고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것.

매각 중단은 환차손 영향이 컸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니마 인수 당시 유로당 원화값이 1400원 중반대였는데 매각 진행 중 1100원대까지 떨어져 인수 당시 가격으로 팔아도 환차손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GS이니마가 수처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지닌 만큼 GS건설이 환차손을 감수하고 당장 매각하기보다 영업강화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채상욱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파르나스호텔 지분 매각, 주택사업 호조 등으로 유동성을 어느 정도 확보해 GS이니마를 당장 매각할 이유가 줄었다”며 “장기적으로 수처리 분야가 중요 분야로 자리잡고 수주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 건설기업의 중동 수주 의존은 심각한 상황이어서 GS이니미가 가지고 있는 중남미, 유럽 등 비중동국가에서의 실적이 (GS건설 수주 등에) 잠재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GS이니마의 올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689억원, 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매출 655억원, 순이익 25억원) 각각 5%, 108%가량 증가했다. 현재 GS이니마는 브라질 등지에서 활발한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어 향후 실적향상 기대감도 높다.

GS건설은 2012년 5월 국민연금 코퍼릿파트너십펀드와 함께 스페인 이니마를 2억3100만유로(약 3400억원)에 인수했다. GS건설과 국민연금 코퍼릿파트너십 펀드의 GS이니마 지분율은 각각 79.6%, 20.4%다.

하지만 2013년 해외 저가수주 등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8월 HSBC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GS이니마 매각을 추진했다. 당시 GS건설은 GS이니마 매각가로 3억유로 수준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GS건설이 가진 GS이니마 지분의 장부가액은 3036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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