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2일 '9월 소비자물가동향'을 통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0.04로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소비자물가지수(전년동월비)는 지난해 12월 0.8%를 기록한 이후 10개월째 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담뱃값 인상 기여도(0.58%포인트)를 빼면 사실상 물가 변동이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디플레이션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정부는 "석유류·농산물 등 공급측 변동요인을 제거한 근원물가는 2%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경제주체들의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어 디플레이션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농산물과 석유류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1% 하락, 전년동월대비 2.1% 올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하락, 전년동월대비 2.5%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저물가 기조를 보이지만, 국민들 생활에 밀접한 밥상물가는 여전히 크게 오르는 모습이다. 국산 쇠고기는 지난해 9월과 비교해 9.8% 올랐고 돼지고기는 4.9% 상승했다.
담배 물가도 올해부터 한갑당 2000원 오른 뒤 계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국산 담배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83.7%, 수입 담배는 67.9% 상승했다.
전·월세 가격지수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하락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0.2% 올랐다. 특히 전세 가격 상승세가 눈에 띈다. 전세 물가는 지난해 9월에 비해 3.9%, 월세는 0.3% 올랐다.
정부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하, 코리아 그랜드세일 등으로 내구재·농축수산물·가공식품 등 가격이 안정되면서 서민 체감 물가가 안정되고 소비가 활성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3.4% 상승률을 보였던 농축수산물은 지난달 1.7%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전월대비 0.5% 상승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0.4% 하락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석유류 기저효과가 축소되고 실물경제가 개선되면서 물가 하락 요인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란 경제제재 해제 추이 등 지정학적 요인과 기상 재해 등 변동요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국제유가와 기상여건 등 물가 변동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농축수산물·에너지·교육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체감물가를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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