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미국의 9월 자동차 판매는 휘발유 가격 하락과 노동절 할인 행사에 힘입어 급증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2000년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현지시간) 미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9월 자동차 판매량은 144만21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 3대 자동차 업체와 현대차, 토요타, 닛산, 혼다 등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반면 배출가스 조작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폭스바겐의 판매량은 0.6% 늘어나는데 그치며 주요 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0.8% 증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305만32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증가했다.
이처럼 9월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노동절을 맞아 자동차 업체들이 일제히 할인행사에 나선데다 휘발유 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그룹의 판매량이 17.8% 증가하며 선전했다. 현대차의 증가율은 14.3%를 기록한 반면 기아차는 22.6% 급증했다.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각각 3.7%와 7.0% 증가했다.
미국 업체 가운데는 소형 트럭 수요 증가에 힘입어 포드의 판매량이 23% 급증했다. 이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판매량은 지프의 판매량이 66개월 연속 증가한데 힘입어 14% 늘어났다. GM의 판매량도 13% 증가했다. 뷰익과 캐딜락, 쉐보레, GMC 등 GM의 4개 브랜드 판매량이 모두 증가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일본 업체들 가운데는 닛산이 인피니티 판매량이 30% 급증한데 힘입어 18.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토요타와 혼다의 증가율은 각각 16.2%와 13.1%로 집계됐다.
반면 폭스바겐의 판매량은 0.6%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나마 아우디와 포르쉐의 판매량이 각각 16.2%와 22.7% 늘어나면서 폭스바겐그룹 전체 판매량은 7.6% 증가했다. 하지만 배출가스 조작 사건이 9월 중순에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10월 판매량은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