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애경 'AK플라자 분당점' 4200억대 매각 추진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엄성원 기자 | 2015.10.02 05:17

부동산펀드에 장기 책임임차 방식 매각 협상…"재무구조 개선 및 영업확대 포석"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 위치한 'AK플라자 분당점' 전경. / 자료=AK플라자
애경그룹이 경기 남부권 최대 매출 백화점인 ‘AK플라자 분당점’ 매각을 추진한다. 매매가격은 약 4200억원대로 올해 국내에서 거래된 리테일 부동산 중 단일물건으론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2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 유통부문 자회사인 AK에스앤디는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C사와 ‘AK플라자 분당점’ 매각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방식은 AK에스앤디가 부동산펀드에 매각후 재임차해 20년간 장기운영하는 책임임차(Master Lease) 조건이다. 현재 C사는 백화점 실사작업과 함께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자금모집을 진행하고 있고 빠르면 다음달 초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1997년 개점한 AK플라자 분당점의 전신은 삼성그룹의 삼성플라자다. 애경그룹은 유통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7년 삼성플라자, 삼성몰(현 AK몰) 등 삼성물산의 유통부문을 4700억원 가량에 인수했다.

지하 5층~지상 8층 연면적 13만4000㎡ 규모인 AK플라자 분당점은 애경그룹이 보유한 백화점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유통업계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경기 남부권에서도 개점 이후 18년간 매출 1위를 차지한 알짜 매장이다.

지난해 매출액만 6500억원에 달한다.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인 판교 현대백화점과의 상권경쟁을 위해 리뉴얼을 실시했다.


AK에스앤디가 알짜 매장인 AK플라자 분당점 매각에 나선 이유는 재무구조 개선 및 영업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AK에스앤디는 삼성물산의 유통부문을 인수한 후 매출은 성장했지만 이자비용 증가 등으로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실적은 다소 회복됐지만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253%로 여전히 높은 편이다.

AK에스앤디는 삼성물산의 유통부문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 등에서 인수자금 3300억원을 빌리면서 이자보상배율 1.2배 이상과 부채비율 280% 이하를 유지하기로 재무약정을 맺었다. 이 약정은 내년부터 한층 강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인수금융 차입금은 2400억원이 남아있다. 전체 차입금(3561억원)의 67%가 넘는 금액이다.

AK에스앤디가 AK플라자 분당점에 앞서 구로점 등을 책임임차 방식으로 유동화한 것도 재무구조를 개선해 대주단과 맺은 약정을 유지하고 영업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이번 딜에 정통한 업계관계자는 “삼성물산 유통부문 인수로 영업력은 좋아졌지만 당시 과도한 차입금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며 “책임임차 방식의 자산 유동화로 영업망을 유지하면서 재무구조도 개선해 유통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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