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건 하루를 넘기지 않는다. 평소 어떤 분야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거나 프로젝트를 할 때면 조장이 상부 임원들과 회의를 한 후 당일 자신의 조원들에게 회의 내용을 전파한다. 이에 대한 임무도 바로 부여한다.
일선 조장의 역할 및 권한 역시 크다. 비록 10명 남짓 되는 조의 조장일지라도 그가 결정하는 대로 일을 행해 나가고 조장은 자신 위에 있는 상사들에게 거리낌 없이 요구하거나 다가간다.
하루는 내가 속한 팀의 조장이 갑자기 팀원들에게 말했다.
"내일 출근하지 마세요."
자신이 금요일에 휴가를 냈는데 결재를 올리면서 자신의 조원들도 그날 같이 쉬게 해달라고 상사에게 요구했단다. 우리 조 전부는 3일 주말을 누리게 됐다. 일만 열심히 하고 잘하면 놀고 쉬는 것에 대해 관대한 텐센트. 쉬지 않길 바라는 다른 나라들의 회사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어쩌면 이렇게 편한 마음으로 쉬고 놀게 해주기 때문에 뛰어난 인재들이 더 모이려고 하는 것 아닐까? 뛰어난 인재들이 모이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어 여유 시간도 생기는 선순환 구조다.
그는 "편한 복장으로 입고 오라"고 말해줬다. "텐센트의 업무 중 복장은 그다지 포멀하지 않아 그냥 편한대로 입으면 된다"고 했다.
정직원이야 그렇다 할지라도 설마 인턴사원까지?
나는 첫 출근 날 안전하게 양복에 흰 셔츠를 입었다. 만일을 대비해 넥타이도 하나 가방에 넣었다. 회사에 가보니 "아뿔싸" 양복을 입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각 출입구에 서 있는 보안요원만이 정갈하게 양복을 갖춰 입고 있었다. 나는 졸지에 보안요원과 구분이 되지 않는 '튀는' 외국인 인턴사원이 됐다.
직원 모두 청바지 또는 반바지 차림에 반팔셔츠, 간혹 여성은 치마를 입고 있었다. 인턴들도 다를 바 없었다. 그날 이후로 내 양복과 구두는 인턴이 끝나는 날까지 단 한 번도 집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5부에서 계속…>
☞1부 보러가기: 텐센트와 첫만남 "건물수·규모에 압도…자유분방함에 다시"
☞2부 보러가기: "당신 텐센트에서 일하나요?"…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3부 보러가기: 인턴도 직원이다!…잔심부름? No! 책임있는 업무분장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