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배우고 싶어하는 외국인? 상상이상으로 많아요"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 2015.10.05 15:40

한국어-일본어 공부하려 '헬로톡' 직접 창업…20만 한국 사용자 확보해 한국 시장 눈독

잭커리 헬로톡 대표/사진제공=헬로톡

"한국인은 영어를 배우기 위해 많은 돈을 지출한다. 해외에는 예상보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이 많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이용자끼리 언어교환을 할 수 있는 앱(애플리케이션) '헬로톡'을 서비스하고 있는 잭커리 헬로톡 대표는 중국 심천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한 중국인이다. 미국에서 UC버클리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파견 근무를 하는 등 해외 경험 덕에 중국어, 광동어, 영어에 능통하고 한국어, 일본어, 스페인어까지 의사표현이 가능하다.

그는 한국 파견근무와 어학연수 등을 끝내고 심천으로 돌아간 뒤 한국어와 일본어를 가르쳐줄 사람을 찾았지만, 여의치 않았다. 2011년 직접 헬로톡을 설립한 이유다. 늘 연습하고 직접 말해야 언어를 잊어버리지 않는데 중국 현지에서는 쉽지 않았던 것.

특히 자신이 한국에서 한국어를 배울 때의 경험을 떠올렸다. 2005년 한국에서 공부할 당시 그는 언어교환 카페에서 한국인 친구를 만나 일주일에 1시간 반 이상 늘 수다를 떨었다. 자주 사용해야 빨리 늘 수 있다는 자신의 철학, 그러기 위해서는 늘 외국어로 대화할 친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헬로톡이라는 서비스를 떠올렸다.

헬로톡은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일반 채팅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무턱대고 해외 채팅 사이트에 접속해서 영어를 가르쳐 줄 사람을 찾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헬로톡은 그런 점을 파고들어 한국어에 관심 있는 외국인과 한국인을 연결해준다.

가입할 때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언어를 설정하고 배우고 싶은 언어를 설정하게 되는데 이를 기반으로 친구를 추천해주는 것. 서로의 언어에 관심 있는 이용자끼리 대화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틀린 표현을 수정해주고 언어를 가르쳐줄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170만명이 가입한 헬로톡의 주목표는 한국 시장. 한국 가입자 수가 20만 명을 넘었고 월간사용자수(MAU)가 8만명을 넘는 등 한국은 헬로톡의 가장 큰 해외시장으로 성장했다.

영어를 배우고 싶은 한국인이 많아 헬로톡의 제2시장이 한국일 것이라 예상할 수 있지만 아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이 만만치 않게 많다는 것. 2년 전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헬로톡 이용자는 1만2000명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 13만명을 넘어섰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외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한국인도 쉽게 외국 친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헬로톡 이용자 중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이용자 국적 분포도/자료제공=헬로톡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이용자의 모국어를 살펴보면 중국어 사용자가 34%로 가장 많고, 영어 31%, 대만어(중국어) 13%, 일본어 8%로 뒤를 잇는다. 국적으로 따져보면 태국인이 33%로 가장 많고, 중국인이 26%, 미국이 15% 순이다. 헬로톡에서는 K팝 등의 영향으로 해당 국가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잭커리 대표는 앞서나가던 한국 스타트업이 이 같은 서비스를 미리 선점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그 이유로 한국 스타트업 창업자의 좁은 시각을 지적했다.

"한국 스타트업들은 초기부터 해외시장을 봐야 하는데 개발하는 앱이 너무 단순하고 국내 편향적이라 투자를 유치하는 데도 쉽지 않다"는 것. 그는 "한국에 앱 개발을 하는 많은 친구가 있는데 너무 국내 시장을 지향하는 것 같다"며 "세계에서 가장 큰 앱 시장이 된 중국 시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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