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경포호수와 경포대에 우뚝 서 있는 하얀 건물은 천상 '백색의 건축가'란 명성의 리차드 마이어를 새삼 연상케 한다. 주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도 그 자체로 튀는 색깔인 백색은 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한층 돋보인다. 로비와 객실 외에도 건물 안을 산책해 볼 만하다. 하얀 벽과 채광이 어우러진 내부 공간이 근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하얀 공간에서는 인테리어도 한층 돋보인다. 1층 로비 문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테이블과 소파 등은 전부 디자이너 작품이다. 컨시어지와 벽난로 앞에 놓인 것은 건축가 미스 반데 로에와 에로 사리넨이 디자인했다. 사리넨의 움체어는 호텔 이규제큐티브 플로어에 해당하는 '더라이브러리'에도 배치돼 있으며, 안락하게 파고 들 수 있는 의자에 앉아 강릉 소나무와 동해바다가 어우러진 경치를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1층 '더라운지'의 소파도 눈길을 끈다. 쿠션 또는 매트를 이어붙인 듯한 파스텔톤 소파는 인테리어 제품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익히 알려진 스위스 가구 브랜드 '비트라' 제품이다. 탁 트인 1층은 전반적으로 웅장한 인상인데, 비트라 소파 효과로 한 켠에서 편안하고 안락한 기분을 선사한다.
호텔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공간은 야외 인피니티풀이다. 동해바다를 향한 수영장 가장자리를 경계가 없는 착시효과를 주었다. 순백의 디자인 선베드가 줄지어 놓여진 이곳의 바닥 마감재는 이탈리아 명품 원목마루 브랜드 리스토네 조르다노 제품을 사용했다. 사우나 시설인 '써멀 스위트'에도 역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야외 노천탕과 잘 꾸며진 정원 한 켠에 선베드가 마련돼 있어 여유롭게 피로를 풀기에 좋다.
하물며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객실 안 제품도 하나하나 신경을 썼다. 침구류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코코맡을 채택했다. 욕실욤품도 흥미롭다. 배우 이영애가 자신의 이니셜(LYA)을 따 만든 천연소재 보디제품 '리아'를 채택했다. 칫솔이 일회용 플라스틱이 아닌 나무 소재인 점도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천으로 된 파우치에 담겨져 있어 욕실용품 자체가 선물처럼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우아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조성되다보니, 떠들썩한 아이 동반 가족여행객에게는 다소 부담스럽기까지 할 정도다. 하지만 이런 걱정도 잠시다. 1층에 위치한 키즈클럽은 보호자는 입장이 제한되며, 선생님과 아이들끼리만 놀도록 돼 있어 핑계김에 온전한 휴식이 가능하다. 시간대별로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도 별도의 체험비가 없다. 부모들의 만족도가 배가 된다.
호텔 이용에서 아쉬운 점을 꼽자면 비오는 날 등은 공기 흐름의 영향으로 개인에 따라 냄새에 민감하다면 악취가 느껴질 수 있다. 로비나 1층 뷔페레스토랑 등에서는 그나마 무방하나, 객실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이럴 경우 호텔측에 얘기하면 공기청정기를 객실에 추가로 설치하면 완화되니 참지 말자.
씨마크호텔은 전 객실 바다전망이다. 왼쪽으로 너른 경포호수를 바다와 함께 조망할 수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기본 딜럭스룸 1박과 조식2인, 미니바 무료 등을 포함한 객실패키지를 10월 금·토요일 주말 53만2400원(이하 세금·봉사료 포함), 주중 47만7390원에 판매하고 있다. 11~12월은 가격이 인상돼 주말 64만2400원, 주중 53만2400원이다. 냉장고 미나바에는 미니맥주 2캔, 콜라·사이다 각 2캔, 탄산수 2병, 생수 4병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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