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한 달, 국산차 판매량 49% 늘었다

머니투데이 세종=김민우 기자 | 2015.09.30 03:20

일평균 판매량 GM 71.6%, 현대차 21.6%, 기아차 28.9% 증가

정부가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5%에서 3.5%로 인하한 후 한달동안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49%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삼성 등 주요 가전업체의 대형 텔레비전 일평균 판매량도 30% 이상 증가했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정부가 자동차의 개별소비세를 인하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번달 22일까지 국산 자동차 판매량은 14만181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9만5272대) 보다 48.8% 늘었다. 이 기간동안 하루 평균 7365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 1월부터 7월까지의 일평균 판매량 5810대보다 26.8% 증가한 수치다.

지엠코리아 자동차는 이 기간동안 1만8327대가 팔리면서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0.7% 늘었다. 현대차는 같은기간 총 6만1806대가 팔리면서 지난해보다 57.1% 증가했다. 기아차는 같은기간 5만169대가 팔려 40.2% 늘었다. 르노삼성은 6715대, 쌍용자동차는 4793대가 팔리면서 판매량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43.6%, 18.0% 증가했다.

개소세 인하직후부터 22일까지 일평균 판매량을 보면 한국지엠은 하루평균 판매량이 71.6%나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21.6%, 28.9% 늘었고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각각 13.1%, 16.1% 증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승용차 판매는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전체소비 흐름과의 연관성이 매우 크다"며 "개별소비세 인하 후 소비진작 효과가 가장 큰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협회 관계자는 "기존에 차를 사려던 고객이 구매시기를 개소세 이후로 미루는 경향도 있다"며 "정확한 개소세 인하효과는 한 달 정도 더 두고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계가 특별판촉행사를 진행했고 신차출시효과도 함께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개소세 인하 직후 7년이상 노후차 교체시 30만원 특별지원을 실시하고 개소세 인하분을 자동차 가격에 반영해 차값을 최소 21만원에서 최대 267만원까지 낮췄다. 한국지엠은 추석 귀성여비 지원, 쉐보레 재구매 할인 등의 판촉행사와 함께 개소세 인하분을 가격에 반영해 차량 가격을 70만원에서 365만원까지 인하했다. 쌍용차도 차종별로 20만원에서 269만원까지 개소세 인하분 등을 반영한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한편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하는 '판매량 절벽' 현상이 올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지난 23일 정부의 승용차 및 일부 사치품 개별소비세 인하조치에 대해 "소비진작효과는 일회적"이며 "세율인하 종료시 소비효과 감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과거 사례로 볼 때 개소세 인하 종료 후에도 승용차 판매량은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는 2004년 4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2008년 12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2012년 9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지금처럼 개소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한 바 있다.

자동차협회 등의 자료를 토대로 △개소세 인하 직전 3개월간 월평균 판매량 △개소세 인하기간 △개소세 인하종료 직후 3개월간 월평균 판매량을 비교해보면 2004년에는 인하 직전 3개월간 월평균 7만대, 인하기간 중 월평균 7만7000대, 인하종료 직후 3개월간 월평균 7만6000대가 팔렸다. 2008년에도 각각 7만5000대, 10만1000대, 10만4000대가 판매됐고 2012년도 각각 10만4000대, 11만8000대, 9만9000대의 판매량 추이를 보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로 인해 주요 가전업체 대형 TV 일평균 판매량도 30%이상 증가했다"며 "자동차 판매량 뿐만아니라 주요 소비활성화 대책과 맞물려 소비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스트 클릭

  1. 1 70대 친모 성폭행한 아들…유원지서 외조카 성폭행 시도도
  2. 2 야산에 묻은 돈가방, 3억 와르르…'ATM 털이범' 9일 만에 잡은 비결[베테랑]
  3. 3 홍콩배우 서소강 식도암 별세…장례 중 30세 연하 아내도 사망
  4. 4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5. 5 오마카세 먹고 수입차 끌더니…'욜로' 하던 청년들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