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택시로 변신하는 카카오택시, 대리운전은?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서진욱 기자 | 2015.09.28 08:21

[다시 '카카오'의 미래]<6>사이버산업? No! O2O를 향한 카카오 도전에 시장 '들썩'

편집자주 | 다시 '카카오'다. 지난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해 다음카카오로 출발한 지 딱 1년 만이다. 다음카카오는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변경과 더불어 35세의 임지훈 신임 대표를 정식 임명한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게임으로 사업을 확장한 카카오는 검색, 송금, 결제, 쇼핑, 동영상, 미디어 등 다양한 기능을 품은 종합 플랫폼으로 변신했다. 특히 O2O(Online to Offline) 분야의 적극 진출을 선언한 카카오는 '카카오택시'를 성공시키며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모바일 시대의 '산증인'으로 대한민국 벤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카카오의 변신은 현재진행형이다.

'모든 것을 연결해 버리겠다!'(Connect Everything!)

지난해 10월 1일 다음 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하면서 내세운 기치다. △사람과 사람의 연결 △사람과 정보의 연결 △사람과 온라인·오프라인 비즈니스의 연결 △사람과 사물의 연결이 다음카카오(현 카카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제시했다.

그해 8월 중소사업자를 위한 모바일 비즈니스 플랫폼 '옐로아이디'를 선보인 것은 오프라인 시장을 모바일로 끌고 들어오려는 첫 시도였다. 옐로아이디는 카카오톡에서 중소사업자가 고객과 친구를 맺고 채팅방에서 실시간 1대1 상담, 각종 소식 전달 등을 할 수 있는 마케팅 도구다.

옐로아이디는 지난 1년간 총 15만7000개의 계정(올해 8월 기준)이 생성됐다. 860만여명의 사용자가 평균 2.6개의 옐로아이디와 친구를 맺었고, 이를 통해 총 3억5000만여건의 메시지가 오갔다. 오는 4분기에는 이용자가 옐로아이디로 물건이나 서비스에 대해 상담하고, 구입을 원하면 채팅방 내에서 바로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 '옐로아이디 스토어'를 선보인다. 옐로아이디를 통한 본격적인 수익모델 창출에 나서는 셈이다.

카카오가 선보인 대표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는 '카카오 택시'다. 출시 6개월 만에 국내 택시 생태계를 송두리째 바꿔버린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랫폼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아울러 택시와 승객이 연결 과정에서 지금껏 얼마나 큰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는지를 카카오 택시 성공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카카오 택시 사업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에 접근하는 카카오의 태도도 엿볼 수 있었다. 카카오는 여전히 카카오 택시에 수수료를 적용하는데 있어 부정적이다. 최근에는 "내년 초부터 카카오 택시 수수료가 적용된다"는 등의 소문이 돌고 있는데, 정주환 다음카카오 CBO(비즈니스총괄) 부사장은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카카오는 올해 말 선보일 '고급택시'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고급택시는 모범택시보다 한 단계 위 서비스로, 일반 택시비의 2~3배 수준의 택시비가 책정될 예정이다. 택시 외관으로는 택시임을 알아볼 수 없는 일반 고급 승용차가 운행된다. '우버'와 유사하게 앱(애플리케이션)이 택시미터기 역할과 결제를 담당한다.


정 부사장은 "신사업을 함께 시작하면서 그 곳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중심으로 갈 것"이라며 "우리가 투자도 하고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부분에서 수익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택시를 이을 향후 서비스에 대해서 카카오는 일절 함구하고 있다. 카카오 택시 위력 때문에 카카오가 진출할 것이라는 '루머'만 돌아도 해당 시장이 술렁인다. 대표적으로 "카카오가 배달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루머가 돈 뒤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는 경쟁적으로 '수수료 0%' 상품을 선보였다.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문이 돌자 해당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대리운전기사와 사측 사이에서 '진출하라', '하지말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진출 선언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대리운전기사와 사측의 시위, 집회 등이 벌어질 정도다. 그만큼 카카오가 향후 진출할 O2O 시장에 대한 위력과 기대감이 크다는 반증이다.

카카오는 더욱 신중한 행보를 걷고 있다. 섣불리 진출한다는 선언을 했다가는 서비스 출시도 전에 해당 시장이 막혀버리거나 격변할 수 있기 때문. 반면, 카카오가 너무 '간을 본다'는 비판도 있다. 입장 표명을 제대로 해주지 않아 다양한 시장이 카카오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있듯, 카카오 택시가 의외의 대성공을 거둔 것도 부담이다. 대리, 퀵서비스 등 카카오 택시를 이을 서비스로 주목받는 분야가 과연 택시만큼 많은 이용자가 사용하는 영역이냐는 의문점 속에서, 자칫 내부적인 '성공 평가'가 외부에서는 '실패'로 여겨지지 않을지도 카카오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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