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그룹 되찾은 금호아시아나, 도전·열정 어필하라

머니투데이 이시한 전주대학교 객원교수 | 2015.09.25 10:06

[2015 하반기 공채 자소서 불패노트] 26. 금호아시아나

편집자주 | 2015년 하반기 대기업 공채가 시작됐다. 너도나도 스펙보다는 능력 중심의 인재채용 원칙을 내놓지만 정작 취업준비생들로서는 입사지원서에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길이 별로 없다. 그나마 남과 다른 자신만의 차별화 요소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자기소개서이다. 자소서 문항의 출제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작성해나간다면 취업확률은 훨씬 높아질 것이다. 매주 [NCS불패노트]를 기고해온 이시한 강사와 함께 9월 한달간 자소서 문항이 공개되는 기업순으로 합격을 부르는 자소서 쓰기 코칭을 연재한다.

금호아시아나는 최근 검색어에 많이 올랐었다. 검색어에 오른 이유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박삼구 회장이 2009년 그룹해체 이후 6년 만에 실질적으로 그룹을 되찾게 된 내용 때문이었으니 금호아시아나 측에게는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내년에는 금호타이어 인수까지 염두에 두고 작업을 추진중이니까 금호아시아나가 탄탄한 모습으로 재탄생되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취준생 입장에서도 금호아시아나는 좋은 선택이 될 듯하다. 금호아시아나 입장에서는 회장이 직접 그룹을 되찾고 다시 재출범하는 마당이니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할 것이고, 그런 공격적인 태도는 그룹에 활기를 불어넣어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할 동력을 주기 때문이다. 사실 오너가 없이 집단 관리되는 회사들은 투자 결정이 매우 어려워서 사업이 움츠려들기 십상이다. 오너 경영의 가장 큰 장점은 과감한 투자와 공격적인 사업 전개를 적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오너가 다시 그룹을 되찾는다는 것만으로도 사업에 기대를 걸만한 부분이 생긴다. 취준생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1번 문항 : 분명한 목표의식이 드러나게 써야 한다. 짧으면 100자고 길어야 500자이므로 요점만 정확히 쓰는 것이다. 이런 상황일수록 상당히 명확하지 않으면 별다른 동기가 없다는 것이 금방 드러나고 만다.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하다가 이런 곳에 같이 근무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는 식의 이야기는 이제 제발 그만 쓰는 것이 좋겠다. 아주 단편적인 겉모습만 보고 입사하는 사람을 환영할 정도로 사회는 호락호락하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마치 의학드라마를 보고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는 모습이나 다름이 없다.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의 비전을 생각하고 그에 맞춰 입사를 결심하는 것이 좋겠다.

▶2번 문항 : 10년 내의 경력목표라고 비교적 구체적으로 묻고 있으니 대답 역시 구체적이어야 할 것이다. 막연하게 ‘열심히 일하는 금호인’ 정도의 대답이 아니라 어떤 직급이나 직무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을 것이라는 비교적 구체적인 장래 설계가 따라야 할 것이다.

20년 후가 아니라 길어야 10년 후라는 것은 비전에 대해 구체적인 성취보다도 그것을 이룩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하는 표현이 된다. 10년 후라면 어떤 과정중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비전에 대한 결과보다는 방향성에 대해서 궁금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을 목표로, 어떤 일을 구체적으로 하고 있을 것이라는 구체적 로드맵 없이는 쓰기 힘든 자소서 문항이 될 것이다.

10년 후를 물어보고 있지만, 쓸 때는 먼저 20년 후를 생각해서 목표를 잡고 그 목표까지 가기 위해서 거꾸로 15년 후에 10년 후에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보자. 이런 생각이 선행되어야 자연스럽게 10년 후의 목표와 그 과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3번 문항 : 최근 자소서에 가장 많이 나오는 항목으로 직무에 대한 비전과 준비사항에 대해 물어보고 있다. 직무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가 되어 있으면 그것을 구체적으로 밝혀 적는 것만이라도 최대 자수인 500자를 채우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 가능한 작은 것이라도 개인의 직무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었던 준비에 대해서 쓰는 것이 좋다.


혹시 그런 구체적인 준비가 전혀 없어서 쓸 것이 하나도 없다면, 할 수 없이 태도적인 면에서 쓸 거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먼저 지원한 직무에 대해 자신이 생각하는 필요함 점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어떤 개성이 지원하는 직무에 필요한 특성과 잘 맞다고 어필해야 한다. 사실 자신의 개성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지원자들도 많기 때문에 먼저 스스로를 진지하게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4번 문항 : 다른 자기소개서 문항은 1~2년 전과 거의 비슷한데, 딱 한 문항만이 바뀌었다. 바로 4번 문항인데 “예상치 못했던 문제로 인해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았을 때,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끝까지 업무를 수행해내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던 경험이 있으면 서술해 주십시오.”라는 문항이었다가, 지금처럼 ‘도전적인 목표를 정하고 열정적으로 일을 추진’한 경험과 과정으로 바뀐 것이다.

바뀌기 전과 바뀐 후의 질문을 비교해보면, 조금 더 능동적인 태도를 물어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이 틀어졌을 때의 대응방안을 물어보는 질문에서 일 자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묻는 것으로 바뀐 것이니까 말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지난 6년 동안 정상적이지 않은 경영제체였다가 점점 본격적으로 제 모습을 갖춰가는 과정에서 이 문항 하나만 바뀌었다는 것은 조금 의미가 있는 일이다.

그만큼 신입사원들에게 요구하는 자세는 보다 진취적이고 활발한 성취의 자세라고 생각할 수 있다. 능동적으로 일을 만든 경험, 그리고 그것을 활기차게 헤쳐 나갔던 경험에 대해서 써야 할 것이다. 능동적인 일은 조금 더 쉽게 말하면 안 해도 되는 일이다. 해야 되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긍정적인 자세라면, 안 해도 되는 일을 만들어서 열심히 하는 것이 능동적인 자세다. 자신의 경험 가운데 그런 것을 찾을 수 있다면 500자를 채우는 것은 일도 아니다. 경과과정만 써도 이 정도의 글자수는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5번 문항 : 기본적인 도덕성에 관한 문제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조직원의 문제되는 행동으로 기업의 불매 운동까지 일어나는 사례들이 종종 일어났기 때문에 기업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개개인의 인성이 강조되는 때이다. 그런 부분을 묻고 있다. 주의할 것은 이 문항은 정답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상황인지 개개인의 상황만 다를 뿐이지 정답의 과정은 결국 ‘잔꾀부리지 않고 손해가 되더라도 원리와 원칙을 지켜나갔던', 그래서 결국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되었던 상황들을 제시하면서 '원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라는 것이다. 정답은 정해져 있는 만큼 개개인의 사례를 이런 부분에 맞춰서 다듬으면 된다.

▶총정리 : 금호아시아나 자소서는 결국 소재 선택의 문제다. 500자는 무언가를 아름답게 포장하고, 없던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굉장히 제한적인 글자수이다. 그러니까 주어진 자소서 항목에 대해 그에 어울리는 소재를 선택하는 순간 금호아시아나 자소서의 반은 쓴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 소재를 팩트에 맞게 기술하는 것만으로도 자소서 항목의 많은 부분이 채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신중하게 자소서 문항이 의도하는 대답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한 다음에 소재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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