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에 빠진 남자들…100일 맞은 이마트타운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15.09.25 03:48

[르포]정용진의 야심작, 일산 이마트타운 가보니

23일 오후5시께 찾은 이마트타운. 지하1층으로 내려가는 무빙워크.
지난 23일 오후 5시쯤 찾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 이마트타운. 평일 오후 한산한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데리고 온 주부들이 삼삼오오 모여 장을 보고 있었다.

이마트타운 입구에서 만난 한 50대 주부는 "이마트타운에 일주일에 한 번꼴로 온다"며 "원하는 것을 다 갖추고 있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기 때문에 멀지만 자주 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작, 이마트타운이 25일로 개장 100일을 맞는다. 국내 최초로 대형마트(이마트)와 창고형마트(트레이더스)를 동시에 입점 시킨 이마트타운은 업계 1위 자존심을 걸고 운영중이어서 경쟁이 치열한 일산상권에서 100일째 순항 중이다.

100일 만에 찾은 이마트타운은 개장 당시보다 한결 안정된 모습이었다. 개장 직후 2만9752㎡(9000평) 규모의 거대한 매장에서 방향을 몰라 연신 직원에게 길을 묻던 고객들이 이제는 카트를 끌고 자유자재로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1층에 위치한 맛 집 중 중국음식점 '초마'는 방송까지 등장한 짬뽕을 맛보려는 이들로 이른 저녁부터 북새통이었다.
이마트타운 1층 '초마' 앞. 이른 저녁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지하 1층에 들어서자 일렉트로마트와 트레이더스가 고객들을 반겼다. 일렉트로마트는 초저녁부터 게임기와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남성들의 발길이 이어져 '남성들의 놀이터'라는 구상에 제대로 부합하고 있었다. 일렉트로마트는 대표 캐릭터인 '일렉트로맨'을 웹툰으로 만들 정도로 정 부회장이 애정을 듬뿍 쏟고 있는 곳이다. "안쪽에 재미있는 것 많아"라며 칭얼대는 딸의 손을 끌고 일렉트로마트로 들어가는 젊은 아빠의 모습도 보였다.

이곳에서 만난 나문씨(21)는 "외국에서 공부하다가 오랜만에 한국(일산) 왔는데 친구가 좋다고 추천해서 구경 왔다"며 "피규어존이나 재미있는 요소가 많아 나중에 또다시 와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렉트로마트에서 가전제품을 쇼핑하는 부부 쇼핑객도 보였다. 한 직원은 "얼마 전까지 근무했던 백화점보다 저렴한 제품이 많다"며 "오늘은 주 중반이라 손님이 적지만 주말만 해도 직원끼리 불금, 불토라고 할 정도로 추석 선물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밤까지 바빴다"고 말했다. 일렉트로마트와 인접한 트레이더스 매장 역시 추석을 앞두고 카트 한 가득 쇼핑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이마트타운은 개장 후 현재까지(9월23일 기준) 누적매출 830억 원을 달성했다. 목표치를 100% 이상 초과한 수치다. 같은 기간 구매자수도 143만 명에 이른다. 실제 방문자는 이보다 2~3배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주말이면 나들이 고객이 몰려드는 이마트타운은 10㎞이상 떨어진 광역상권고객 매출비중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7%에 달한다. 일산 내 다른 이마트(풍산점 15%, 파주운정점 22%)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일렉트로마트, 피코크키친, 몰리스, 키즈올림픽까지 다양한 매장을 갖춘 덕에 대형마트보다는 일종의 복합쇼핑몰 기능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마트타운 내 트레이더스 매장.
다만 방문객 대비 적은 서비스시설 등 개선할 점도 보였다. 일산 탄현동에 거주하는 40대 주부는 "주말에는 워낙 인파가 몰려서 일산주민들은 평일 오전이나 저녁 때 방문 한다"며 "매장규모 대비 화장실이 적고 대중교통도 이용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 베이비엔젤스 등 유아동 시설이 많지만 복잡한 동선과 대형카트 등은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이마트 관계자는 "화장실을 두 곳 추가했고 500m 이내 외부 주차장도 확보하는 등 문제점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 이마트타운의 성공을 복합쇼핑몰이나 아울렛 운영에 적극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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