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헤알화, 바닥없는 추락…환시 개입에도 통화가치 또다시 사상 최저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 2015.09.24 08:12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끝모를 추락을 지속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환시 개입에서 투매세를 막지 못하면서 통화가치는 또다시 사상 최저수준을 경신했다.

23일(현지시간)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전장대비 3.1% 급락한 헤알당 4.1783달러를 기록했다. 1994년 헤알화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준(헤알화 약세)이다. 이날 일일하락률은 2011년 9월 21일 이후 가장 컸다. 최근 1년간 헤알화가치는 70% 가량 폭락했다.

이날 오후 브라질 중앙은행은 헤알화 약세에 대한 헤지를 제공하는 통화스왑계약 경매와 일시적으로 시장에 달러를 공급하는 달러화 환매조건부채권 경매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중앙은행은 이후에도 추가로 두 번의 경매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두 경매는 이전에도 헤알화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사용된 방안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불안감으로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줄지 않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럴의 번드 버그 투자전략가는 "대규모 매도로 인해 (통화가치가) 자유낙하 상태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스의 브루노 로바이 연구원은 이번 개입 실패가 "문제는 유동성이 아닌 펀더멘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채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달러표시 브라질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28%를 기록해 201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올랐다. 헤알표시 10년물 국채의 경우 수익률이 16.86%까지 치솟았다.

무디스의 알프레도 쿠티뇨 라틴아메리카담당 이사는 "브라질의 정치적 상황이 금융시장의 혼란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브라질은 국영 석유기업 페트브라스의 비리 스캔들과 재정위기가 이어지면서 정치적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신용등급 강등을 막고 예산적자를 줄이기 위한 긴축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으나 의회의 반발에 부딪힌 상황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이달 초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등급(정크등급)인 'BB+'로 강등했다. 브라질 신용등급이 정크등급으로 떨어진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다른 신평사인 피치와 무디스는 아직까지 브라질에 대해 투자적격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조만간 이들 역시 신용등급 강등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베스트 클릭

  1. 1 "피임을 왜 해요?"…성 경험 여학생 9562명에 물으니
  2. 2 '1억 빚투' 이영숙, 재산 없다?…"토지 압류당하자 딸에 증여" 꼼수
  3. 3 "내가 영감 줬나"…'아동 성범죄' 고영욱, 또 난데없이 GD 소환
  4. 4 동전 세던 모자 "라면 취소 좀"…지켜본 손님, 계산하곤 "오지랖인가?"
  5. 5 둔촌주공 전세매물 3000건 우르르…여긴 13억인데 왜 저긴 7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