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험은 사물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티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결국 그는 혁신적인 전자피부와 압력감지 기술을 개발했고, 지금 자명종 수리보다 더 복잡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스탠퍼드대 박사과정인 티는 동료들과 함께 ‘스마트 반창고’를 만들었다. 그는 손목에 붙이기만 하면 “근처에 있는 노동맥*을 통해 맥박을 감지한다”며 “동맥의 건강상태를 간파할 수 있을 정도로 해상력을 높였다”고 한다.
티는 의족이 사람 피부 같은 촉감을 갖도록 해 주는 감압 전자피부도 개발했다. 그는 “뇌는 일상생활을 위해 수많은 피드백을 요구하고, 피부가 그 역할을 한다”며 “의자에 앉을 때 넘어지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사실 의자로부터 감각정보를 전달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센서는 다른 곳에도 적용할 수 있다. 쥐를 대상으로 소형 무선 모니터를 두개골에 심어 뇌압을 측정하는 실험을 마쳤다. 두개골압 측정은 뇌 손상을 겪었거나 뇌수술 후 회복 중인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데, 일반적으로 두개골에 작은 구멍을 내 카테터**를 이식, 측정한다.
싱가포르에서 진단과 치료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프리비메디컬을 경영하고 있는 티는 의료서비스가 ‘붕괴 직전’인 만큼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노동맥: 팔 위쪽의 위팔동맥에서 갈라져 엄지손가락 쪽을 거쳐 아래팔의 바깥쪽에 혈액을 공급한다. 보통 맥박을 짚을 때 손목 부위 노동맥의 맥박을 짚는다.
**카테터(catheter): 인체 내 내용액의 배출을 측정하거나 배출을 돕기 위해 사용하는 고무 또는 금속제의 가는 관.
번역 김은혜
[본 기사는 테크엠(테크M) 2015년 10월호 기사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매거진과 테크M 웹사이트(www.techm.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MIT 선정 창의적 혁신가] 창고관리 위한 값싼 로봇 개발, 멜로니 와이즈
▶[MIT 선정 창의적 혁신가] 생체검사 없이도 조기에 암 발견, 데나 마리누치
▶[MIT 선정 창의적 혁신가] 피부 부착 플렉서블 센서 개발, 자난 다그데비렌
▶[MIT 선정 창의적 혁신가] 실시간 스트리밍 유행의 주인공, 벤 루빈
▶미래를 여는 테크 플랫폼 '테크엠(테크M)' 바로가기◀
▶드론 택배 서비스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생산에서 식탁까지 슈퍼푸드의 기술 어디까지
▶신서유기, 포스트TV 신호탄 될까
▶인공지능 비서 시대 언제 열릴까
▶과거와 미래가 손잡고 빚어낸 40일 프로젝트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