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기계, 모두를 돕는 인공촉감 기술

머니투데이 테크M 편집부  | 2015.10.09 04:16

[MIT 선정 창의적 혁신가] 전자피부 연구자 벤자민 티

편집자주 | MIT테크놀로지리뷰는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35세 이하의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혁신가 35명을 발명가(신기술 개발), 비저너리(기술 개선), 인도주의자(기술의 공공지원), 개척자(기초연구), 기업가(혁신적 기술기업) 등 5개 분야로 나눠 매년 발표하고 있다. 테크엠은 이들 가운데 주요 인물 17명을 골라 소개한다.

벤자민 티(Benjamin Tee)는 “어릴 적 나는 궁금한 게 많았고 물건을 잘 망가뜨렸다”고 말한다. “그중에 증조 할머니의 자명종이 있었다. 태엽을 감아야 하는 매우 오래된 골동품이었는데, 내가 망가뜨리자 할머니는 매우 화가 나셨고, 결국 고치지 못했다.”

이런 경험은 사물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티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결국 그는 혁신적인 전자피부와 압력감지 기술을 개발했고, 지금 자명종 수리보다 더 복잡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스탠퍼드대 박사과정인 티는 동료들과 함께 ‘스마트 반창고’를 만들었다. 그는 손목에 붙이기만 하면 “근처에 있는 노동맥*을 통해 맥박을 감지한다”며 “동맥의 건강상태를 간파할 수 있을 정도로 해상력을 높였다”고 한다.

티는 의족이 사람 피부 같은 촉감을 갖도록 해 주는 감압 전자피부도 개발했다. 그는 “뇌는 일상생활을 위해 수많은 피드백을 요구하고, 피부가 그 역할을 한다”며 “의자에 앉을 때 넘어지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사실 의자로부터 감각정보를 전달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센서는 다른 곳에도 적용할 수 있다. 쥐를 대상으로 소형 무선 모니터를 두개골에 심어 뇌압을 측정하는 실험을 마쳤다. 두개골압 측정은 뇌 손상을 겪었거나 뇌수술 후 회복 중인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데, 일반적으로 두개골에 작은 구멍을 내 카테터**를 이식, 측정한다.

싱가포르에서 진단과 치료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프리비메디컬을 경영하고 있는 티는 의료서비스가 ‘붕괴 직전’인 만큼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노동맥: 팔 위쪽의 위팔동맥에서 갈라져 엄지손가락 쪽을 거쳐 아래팔의 바깥쪽에 혈액을 공급한다. 보통 맥박을 짚을 때 손목 부위 노동맥의 맥박을 짚는다.
**카테터(catheter): 인체 내 내용액의 배출을 측정하거나 배출을 돕기 위해 사용하는 고무 또는 금속제의 가는 관.

번역 김은혜


[본 기사는 테크엠(테크M) 2015년 10월호 기사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매거진과 테크M 웹사이트(www.techm.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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