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고통의 3개월'…"100억대 투자 고수들도 당했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 2015.09.21 12:22

1억 위안(183억원) 이상 계좌수 2450개 줄어, 주식 거래 아예 끊은 계좌도 55% 넘어

중국 증시가 최근 3개월 급락하면서 1억 위안 이상 고액 투자자들도 급감하는 등 상대적으로 주식 투자에 밝은 고수들도 손실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개인투자자의 주식 계좌 중 보유 주식 평가금액이 500만 위안(9억1700만원) 이상인 고액 투자 계좌가 갈수록 줄고 있다. 6월 이후 주가 급락으로 최근 3개월간 적어도 11만 개가 넘는 계좌가 '500만 위안' 이하 계좌로 주저 앉았다. 그만큼 고액 투자자들의 손실도 만만치 않았다는 의미다.

21일 중국 봉황망 등은 주식 계좌 평가금액이 500만 위안 이상인 개인 투자자 계좌수는 8월 말 현재 12만5500개로 전달대비 2만7000개(17.70%) 감소했다고 전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급락한 지난 6월 이래 최근 3개월간 평가금액 500만 위안 이상 계좌수는 총 11만3300개가 감소했다.

이는 최근 주가 급락이 상대적으로 위기 대처를 잘하는 고액 투자자들에게도 상당한 투자손실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보유 주식 평가금액이 1억 위안(183억원)이 넘는 계좌들도 상당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말 현재 보유 주식 평가금액이 1억 위안(183억원)이상인 계좌수는 7764개로 전달대비 534개(6.44%) 감소했다.


주식 평가금액 1억 위안 이상인 계좌수는 지난 5월 말에는 1만214개였지만 최근 3개월간 2450개(23.98%)가 줄어들었다. 이들 계좌의 정확한 손실 합산 금액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수천억 원에서 많게는 수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액 투자자들마저 휘청거리는 증시에서 투자심리는 당연히 얼어붙었다. 단적으로 8월 이후 새롭게 개설된 주식 계좌수는 136만8500개로 전달보다 33.20% 감소했다. 8월말 현재 주식 계좌는 9406만6000개로 이중 개인 투자자 계좌는 9379만5800개, 법인 등 기타 투자자 계좌는 27만200개로 나타났다.

아예 주식 거래에 나서지 않은 계좌가 급증한 것도 최악의 투자심리를 잘 보여준다. 8월 한 달 주식 거래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주식 계좌는 5191만4300개로 전체 계좌의 55.19%를 차지했다. 특히 이중에서 44% 계좌는 주식을 이전에 모두 처분해 단 1주도 갖고 있지 않은 사실상 휴면 계좌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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