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銀, 계열사 대우조선해양 억대 연봉 '유명무실' 자문역 방치"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 2015.09.21 09:42

[the300][2015국감]민병두 "산업銀 관리태만이 대우조선해양 사태 원인"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사진=뉴스1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아 21일 공개한 '대우조선해양 자문⋅고문 현황'에 따르면 2004년부터 계열사인 대우조선해양과 그 자회사에 자문역으로 취임한 사람이 총 60명으로 이들은 특별한 역할도 없이 평균 88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고 연봉은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연봉 2억5700만원이었다. 남 전 사장은 2년 동안 서울 중구 사무실 임대료 2억3000만원(월세 970만원)과 고급차량, 운용비(연 3000만원) 등을 지원받았다.

자문역 중에는 산업은행(4명)과 수출입은행(2명), 국정원(2명), 방위사업청(1명), 해군 장성 출신(3명) 등이 포함됐다. 감사원은 2013년 산업은행에 자회사 등에 실제 자문실적이 없음에도 퇴직 임원 등을 선임해 자문료를 지급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요구한 바 있다.


감사원은 산업은행이 거액의 대출이나 투자를 한 기업에 퇴직임직원들을 재취업 시키지 않도록 지적했으나 산업은행은 '투자기업의 기업가치 제고'라는 명목으로 올해 3월 산업은행 재무부문 부문장을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관리최고책임자(CFO)로 재취업시켰다. 그러나 해당 임원은 재무책임자임에도 2개월 동안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민병두 의원은 "산업은행이 감사원에서 유사한 지적을 받았음에도 대우조선해양의 실적 없는 억대 연봉의 자문·고문 고용을 방치했다"며 "이러한 산업은행의 감독 의무의 태만과 유착은 대우조선해양 부실 원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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