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S채용 선언한 IBK기업은행 '직무'적합성 어필하라

머니투데이 이시한 전주대학교 객원교수 | 2015.09.19 14:00

[2015 하반기 공채 자소서 불패노트] 17. IBK기업은행

편집자주 | 2015년 하반기 대기업 공채가 시작됐다. 너도나도 스펙보다는 능력 중심의 인재채용 원칙을 내놓지만 정작 취업준비생들로서는 입사지원서에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길이 별로 없다. 그나마 남과 다른 자신만의 차별화 요소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자기소개서이다. 자소서 문항의 출제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작성해나간다면 취업확률은 훨씬 높아질 것이다. 매주 [NCS불패노트]를 기고해온 이시한 강사와 함께 9월 한달간 자소서 문항이 공개되는 기업순으로 합격을 부르는 자소서 쓰기 코칭을 연재한다.

IBK기업은행은 이번 공채에 NCS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NCS는 국가직무능력표준이라는 말로, 직무에 필요한 능력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그에 맞춰서 채용을 진행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어느 때보다도 직무에 대한 자신의 적합성을 증명하는 것이 채용의 관건이 된다. 문제는 보통의 취준생이라면 은행원의 직무를 실습하거나 체험하는 과정의 커리큘럼에 따라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은행원의 직무를 정확하게 수행하는가보다는 은행원의 직무에 맞는 성격이나 태도, 자세를 가졌는가 정도가 IBK기업은행 채용의 관건이 된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1번 문항 : 지원동기를 쓰라는 문항인데, 은행업계에서 IBK기업은행의 위상, 그리고 실적 등 여러 가지 IBK기업은행의 장점을 나열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수치적인 정보는 지원자의 자소서를 읽는 IBK행원들이 더 잘 안다는 것이 함정이다. 이 문항에서 중요한 것은 IBK기업은행의 지금의 모습이 아니라 앞으로의 모습이다. 앞으로 만들어가고 싶은 IBK기업은행의 모습을 먼저 제시한 다음에, 그것을 이룩하기 위해서 자신이 어떤 식으로 일할 것인가 제시해야 한다.

많은 기업들이 자소서에서 미래의 비전을 묻는 경우가 많은데, 지원자들이 대부분 자신의 개인적인 비전을 나열하는 식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IBK기업은행의 이 문항은 정확하게 회사 안에서의 비전이라는 프레임으로 제한해 놓았기 때문에, 지원자 입장에서는 조금 더 정확하게 질문의 의도에 맞는 답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기업 안에서 자신이 키워나갈 비전을 조직의 비전과 밀접하게 연계시켜서 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최초의 중소기업금융 기반의 성공적 차별화 모델을 구축하여 아시아와 신흥시장의 Benchmark가 되고, 나아가 Global Role Model로 자리매김하여 한국금융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IBK기업은행의 목표를 잘 이해하고자신의 역할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2번 문항 : 은행원의 전통적인 가치는 성실함과 신뢰다. 아무래도 고객 한 명 한 명 직접 상대해야 하고 고객의 자산을 관리해야 하다보니 그런 자세가 필요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은행원의 가치가 조금 변했다. 물론 성실과 신뢰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그것보다 더 필요한 자세가 생겼다는 것이다. 바로 적극성과 협업이다. 은행원의 업무가 찾아오는 고객을 대면하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고객을 찾아가서 영업을 해야 하는 것으로 바뀌어가는 요즘에는, 영업맨의 자세가 은행원에게 요구된다. 사교성, 활발함, 적극성 등이 그것이다.

이 문항이 바로 그런 적극적인 자세를 물어보는 것이다. 새로운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자기주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적극적인 자세로 실천해서 결과를 내는 경험을 통해 능동적인 자세를 어필해야 한다. 당연히 2번 문항에서 나타내는 경험은 공부라든가 학교에서 주어진 프로젝트처럼 수동적인 과제보다는 처음부터 자신이 열정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설정한 새로운 과제인 것이 좋다.


▶3번 문항 : 3인 이상의 공동 노력에서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 간의 협업이다. 3명만 돼도 의견은 갈리게 마련이고, 각기 다른 의견을 조율하느라 시간을 많이 쓰게 된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른 의견을 어떤 식으로 조율했는가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표현해야 할 것이다. 물론 자신의 역할이 강조돼야 한다. 리더십 있게 그 그룹을 끌고 갈 수도 있고, 배려와 희생을 통해 다른 사람을 서포트해서 전체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다. 앞에서 끄는 리더십이 있다면 남을 섬기는 리더십도 있으니, 반드시 카리스마를 발휘해 팀을 이끌어 간 경험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른 팀원의 의견 조율과정과 갈등 상황이 불거졌을 때, 그것을 어떤 식으로 조율해서 결과적으로는 같은 의견을 만들어 냈는가에 있다. 이 과정에서 양보 또는 설득, 대화, 커뮤니케이션 등의 키워드가 도출될 것이다.

▶4번 문항 : 아무래도 은행원의 전통적인 가치는 ‘신뢰’다. 아니면 원칙, 성실 등도 많이 채택되는 단어다. 새로운 은행원의 가치로 적극성, 활발함 등이 논의되고는 있지만, 문항 중에서 ‘행동원칙을 지키기 어려웠던 상황’에 대해서도 쓰라고 했기 때문에 '신뢰'라든가 '책임감' 같은 단어가 더 어울린다. 적극성을 지키기 어려웠는데 결국 지킬 수 있었다는 진술은 무언가 이상하지만, 신뢰를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지만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신뢰를 지켰더니 결국 더 큰 이득으로 돌아왔다는 진술은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문항의 결론은 자신의 행동원칙을 지켰고 그런 자세가 결국에는 더 큰 이익이 되었다는 경험이 좋다.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앞으로도 자신의 원칙을 고수할 것이기 때문이다.

▶5번 문항 :'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인 대답을 찾아서는 안된다. 본인이 예전부터 생각했던 거창한 행복론 같은 것을 펼쳐서도 안된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표현을 보면 이 누군가가 결국은 고객으로 해석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소소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 안 끼치고, 피해를 안 받고 서로 깔끔하게 원칙을 지키며 사는 삶’이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인데, 그런 것을 지키기 위해서 항상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안 끼치려고 노력하며 산다는 식의 진술은 이 사람이 고객을 대하는 태도를 짐작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행복이란 무엇인가’에서 출발해서 이 문항을 완성시키려 하지 말고, 고객을 대하는 자세를 먼저 생각하고 거꾸로 거기서 파생되는 ‘행복이란 어떤 것이다’는 식으로 이 문항을 완성시켜야 자연스러운 진술이 될 것이다.

▶총정리 : 사실 기존의 대기업이나 은행권에서는 직무역량 중심의 채용을 해온 셈인데, 특별히 IBK기업은행은 이번 전형부터 NCS채용을 도입한다고 공식 선언을 해버렸다. 그런 만큼 기존의 채용방식과는 다른 점을 하나라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자소서에서 직무적인 능력을 체크하는 것이 NCS채용의 중요한 특징이 된다. 그러므로 자소서에 은행원으로서의 직무적인 자세를 짐작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줘야 할 것이다. 어차피 직무에 정확하게 맞는 경험을 한 사람이 많지 않은 상황인만큼 직무에 필요한 태도적인 부분, 자세 같은 것을 확실하게 어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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