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銀, 후보군 전열 정비…'3강 1약'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5.09.21 03:20

최종 KT 컨소시엄 확정으로 '4파전'…다음카카오·인터파크 진영과 '경합' 예상

/그래픽=김지영디자이너
'인터넷전문은행 1호'에 도전장을 던진 예비 사업자 후보군이 사실상 확정됐다. 유력 후보 중 한 곳인 KT-우리은행 진영이 컨소시엄 주주구성을 마무리 짓고 사업권 획득 경쟁에 본격 뛰어든 것. 업계에서는 'KT-우리은행'과 함께 '다음카카오-한국투자금융지주', '인터파크-SK텔레콤' 등 3강(强) 경쟁구도 속 박빙 승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GS리테일,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포스코ICT, 이지웰페어, 얍(YAP), 8퍼센트, 인포바인 등 금융·결제·유통 분야 12개사와 인터넷은행 추진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주요 주주사 참여가 예정됐던 교보생명의 이탈로 일정에 차질을 빚던 KT 컨소시엄이 막판 현대증권, 한화생명 등 다른 주주사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늦깎이로 사업권 경쟁에 합류했다.

KT 진영의 합류로 현재까지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든 후보군은 다음카카오, 인터파크, 500볼트 진영 등 총 4곳. 지난달 다음카카오 진영이 컨소시엄 구성을 가장 먼저 알렸고 이어 인터파크 진영이 8월 말 SK텔레콤 NHN엔터테인먼트 등 7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금융위원회가 인터넷전문은행을 최대 두 곳까지 인가해줄 것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실질적 경쟁 구도는 KT-다음카카오-인터파크 등 '3파전' 양상으로 벌어질 전망이다. 세 진영 모두 사업모델 윤곽을 확정해 가는 단계다.

KT 진영은 중금리 대출시장을 노리고 있다. 통신과 금융권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제도권 금융의 혜택을 보지 못한 이들을 대상으로 대출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KT 컨소시엄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이미 많은 부분에서 인정받아왔다"며 "컨소시엄에 참여한 금융권의 업력을 활용해 통신, 금융, 유통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모델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 측은 컨소시엄을 구성한 다양한 업종 간 시너지를 통해 금융, 쇼핑, 통신 등의 서비스를 한 공간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 모델을 구상 중이다. 중금리 대출시장 공략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현대해상이 추가적으로 이 컨소시엄에 합류할지를 두고 논의 중이다. 인터파크 컨소시엄 관계자는 "늦어도 다음 주에는 컨소시엄 최종 구성원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사업모델이 여전히 수면아래에 있지만 예대마진의 틀에서 확실히 벗어난 확장성과 혁신성을 갖춘 모델을 구상 중이다.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간편한 외화 송금, 이체, 결제 등의 기능을 접목한 모델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음카카오도 추가 참여 업체를 다음 중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카카오 컨소시엄 관계자는 "24일쯤에는 PG사 등 군소업체 4~5곳을 포함한 최종 컨소시엄 구성원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감한 부분인 지분율 문제는 컨소시엄별로 논의 중이다. 다음카카오 컨소시엄은 지분 10%만 보유(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분 50% 보유)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은행법 개정 후에는 다음카카오가 최대주주 지분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KT 컨소시엄은 지분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참여 주주사 간 이견 없이 지분율 문제를 매듭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T는 의결권 있는 지분 4%를 포함해 총 10%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은행법이 개정돼도 상호출자제한집단에 속해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KT는 '오너' 없는 상호출자제한집단 대상의 경우, 예외 대상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달 30일, 10월 1일 이틀간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하고 심사를 거쳐 12월 예비인가를 의결할 예정이다. 예비인가를 받은 후보는 일정 요건을 갖춰 내년 상반기에 본인가를 신청할 수 있고, 본인가를 받은 후 6개월 내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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