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타임라인]페북 '싫어요' 버튼, 당신은 이때를 기다렸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15.09.19 09:00

<2>페북, '싫어요' 버튼 추가 논란에 휩싸여… 과연 '공감' 기능으로만 작용할까

편집자주 | 모바일 시대의 소통수단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대화를 나누는 통로만이 아니라 신기술과 결합되면서 강력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인생의 낭비'로 불렸던 SNS에서 '인생의 기회'를 얻는 사례도 목격된다. SNS 계정을 운영하지 않아도 SNS 생태계의 직간접적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모바일 시대의 다양한 방문을 여는 열쇠, SNS의 변화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과연 페이스북의 '싫어요' 버튼 추가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종종 고민에 빠진다. 자신의 뉴스피드에서 접한 나쁜 소식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고 싶지만 '좋아요' 버튼을 누르기가 망설여진다. 마치 나쁜 소식에 좋은 감정을 느꼈다고 표현하는 것처럼 보여질까봐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페이스북이 추가로 공감을 표현할 수 있는 버튼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가 '싫어요' 버튼 논란에 휩싸였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주커버그는 지난 15일 열린 타운홀 이벤트에서 "좋아요 외에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주커버그는 "모든 순간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며 "가족 중 누군가 떠난 것처럼 슬픈 것을 공유했는데 여기에 좋아요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커버그는 이날 싫어요 버튼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주요 언론들은 "페이스북이 싫어요 버튼을 만든다"고 보도했다. 주커버그 발언의 시발점이 된 질문이 "싫어요 버튼을 만들 생각이 없느냐"였기 때문이다.

주커버그가 언급한 추가 공감 표현 버튼은 게시물 그 자체보다는 게시물이 전하는 슬픔, 분노, 애도 등 감정에 공감한다는 의사를 밝히는 수단이다. 예를 들어 특정인의 사망을 알리는 게시물에 애도의 표현으로 좋아요 대신 '슬퍼요' 버튼을 클릭하는 식이다. 그동안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나쁜 소식에 대한 공감을 좋아요로 표현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대한 대안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페이스북 의도처럼 이 버튼이 '감정의 공유'라는 긍정적인 의미로만 사용될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이용자들 간 찬반 논쟁을 유발하거나 특정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감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페이스북 버튼 클릭은 특정 정치세력 색출을 위한 새로운 기법"이라고 주장하는 국가기관이 나올지도 모른다. 벌써부터 A 정당 소속 국회의원이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에 무조건적으로 좋아요가 아닌 버튼을 누르는 일부 B, C 정당 지지자들의 모습이 그려지는 건 지나친 우려일까.

더구나 이미 좋아요가 단순히 좋다는 감정의 표현만이 아닌 추천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많은 선택지 제공은 뒤늦은 감이 있다. 좋아요가 아니더라도 댓글을 통해 충분히 슬프거나 안타까운 감정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언론사 홈페이지 등에 도입된 바 있는 다양한 감정 표현 기능은 존재감이 사라진 지 오래다. 토론 게시판의 찬성, 반대 버튼 만큼 본인의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논쟁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만들기' 저자인 최규문 소셜네트웍코리아 대표는 "주커버그가 싫어요 버튼을 만들 일은 없을 것'이라며 "좋아요 버튼은 오픈 API 정책과 더불어 지금의 페이스북이 있게 한 가장 큰 공로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SNS와 차별되는 핵심 기능이고 상징물인데, 그걸 깬다는 건 자신의 가장 우수한 차별상품 하나를 스스로 버리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추가적인 감정 표현 기능이 필요하다면 '슬퍼요', '위로해요' 버튼 정도를 만드는 게 낫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이 기능도 기본 환경이 아닌 추가 설정으로 만들어서 이용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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