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공무원들의 공무국외여행이 외유성 출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공무국외여행 후 제출하는 출장보고서를 인터넷 자료를 짜깁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문화재청에서 최근 5년간 국외출장내역을 살펴보니 2~3명 중 1명꼴로 국외출장을 갔다"며 "이렇게 많이 갈 이유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문제는 출장 후 제출하는 보고서를 베껴쓴다는 것이다. 네이버나 다음에서 그대로 베끼고 있다"며 "물론 현황은 베낄 수도 있다. 그러나 출장 후 시사점까지도 베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은 지난해 10월 '공무국외여행 제도개선 세부계획' 지침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 지침은 실제 현장에선 적용되고 있지 않았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 5월21일~29일 출장 후 작성된 '궁궐의 근대문화재 보존 및 활용 위한 국외 사례 조사' 결과 보고서와 5월 31일~6월 5일 출장 후 작성한 '근대문화유산 및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보존 활용 현황 조사를 위해 실시한 결과보고서' 등은 인터넷 자료를 그대로 베꼈다.
이 의원은 또 "5월말에서 6월 초 베트남과 캄보디아로 공무국외여행을 떠난 문화재청의 한 과장이 여행을 마치고 7월1일자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으로 발령을 받았다"며 "일을 할 사람이 출장을 가야지 문화재청을 떠날 사람이 왜 가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죄송하다. 부끄럽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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