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모바일 錢의 전쟁']재조명 받는 NFC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5.09.28 09:51

<上>3년 전 좌초, 애플·구글 가세에 재조명…"2017년 간편결제 시장가치 1조달러"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핀테크 영역 중 하나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 경쟁의 본격적인 막이 오른 가운데 비접촉식 근거리무선통신(NFC·Near Filed Communication)이 재조명받고 있다.

NFC는 스마트폰에 장착된 칩을 이용해 10㎝ 이내의 짧은 거리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기기 간 데이터 교환을 가능케 할 뿐 아니라 보안성이 뛰어나 모바일 결제를 위한 필수기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로 다른 운영체제(OS)를 사용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에 이어 삼성전자(마그네틱보안전송도 가능)가 일제히 NFC 기반의 결제서비스를 상용화하며 경쟁에 돌입했다.

◇3년 전 미지근했던 NFC…애플·구글 주도로 재조명

우리나라에서 NFC에 대한 얘기가 나온 것은 꽤 오래 전이다. 2012년 당시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015년이면 전 세계 휴대폰의 60%가 NFC를 탑재할 것'으로 예견했다. 상당히 정확하고 빠른 전망을 내놓은 셈이지만 대응은 상대적으로 미숙했다.

당시 방통위는 NFC기반 모바일 결제 공동 인프라를 구축하고 업계와 공동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등 NFC기반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시행 계획을 마련했으나 결과는 '실패'였다. 이통사와 카드사 등 사업주체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했고 소비자와 가맹점에게도 철저하게 외면당한 탓이다.

하지만 애플이 작년에 NFC기반 '애플 페이'를 들고 나오면서 서서히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지문인식 기능과 결합한 '애플 페이'가 서비스 출시 초기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NFC에 다시 주목하게 된 것. 중국 업체들이 스마트폰에 NFC 탑재 비중을 늘려오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었다. NFC 기반 간편결제 인프라가 발달한 중국의 통신사들은 몇 년 전부터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NFC 탑재를 권고해왔다.

올해 8월 삼성전자가 NFC와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기술을 모두 지원하는 '삼성 페이'를, 이번 달 들어 구글이 NFC기반 '안드로이드 페이'를 각각 자국 내에서 개시하면서 NFC 결제에 다시 한 번 주목하게 됐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페이'가 가능한 NFC기반 스마트폰 생산량을 증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결제를 둘러싼 전 세계 시장의 조류가 변화하면서 업계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몇 년 전만해도 NFC 주도권을 놓고 대립하던 IT업계와 금융권의 관계가 화합 모드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이나 카드사들은 NFC기반의 모바일 전용카드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IT업체들과의 협력 건수도 많아지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은 시범사업 당시 주도권을 갖겠다는 의지가 강했지만 핀테크를 강조하는 최근 기류 속에서 IT업계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라는 쪽으로 인식이 변하고 있다"며 "대립이 아닌 융합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결과적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양쪽 업계 모두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IDC "2017년 모바일 결제 시장 '1조 달러'"…NFC 대중화 단계 진입

모바일 결제 시장 확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 시장 가치는 오는 2017년에 7201억 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012년 1603억달러 대비 4배를 웃도는 규모다.

모바일 결제 활성화로 인한 NFC 확장세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출시되는 스마트폰 2대 중 1대에는 NFC 칩이 기본적으로 탑재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출시된 스마트폰의 40%가 NFC 칩을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NFC 스마트폰 비중은 작년 28.9%에서 내년 52.4%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내에서 서비스 중인 '애플 페이'도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차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서비스 대상 국가를 영국까지 확장한 '애플 페이'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대형 은행 중 하나인 로이드뱅킹그룹(Lloyds Banking Group), 뱅크오브스코틀랜드 등도 애플 페이 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NFC가 휴대폰에 카드사의 신용정보를 내장하고 오프라인 결제를 가능케 하는 간편 결제 기능 외에도 RFID(최첨단 전파식별)의 특성을 이용해 외부에 있는 전자 칩의 정보를 획득하는 용도, 휴대폰 간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는 용도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장 범위는 점차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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