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증진개발원 장석일 원장이 20대 총선 출마를 대비해 개발원 내 불필요한 자리까지 만들며 자기 사람을 심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용익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장 원장은 지난 3월 개발원 기획위원회 운영 계획을 마련하면서 이를 근거로 2급의 기획위원장과 4·5급의 실무진 등 총 3명을 고용했다. 기획위원회의 주요 역할은 △개발원의 중장기 발전방향 수립 및 전략 마련 △국회 등 대외 협력 업무로 요약된다.
문제는 이미 개발원 내 동일 역할을 하는 조직이 있었다는 점이다. 중장기 발전방향 수립 및 전략은 지난 2014년 11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진행된 한국능률협회의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 연구용역(1억450만원)이 마련돼있고, 국회 등 대외협력 업무는 기획조정팀(5인)과 대외협력팀(5인)이 하고 있던 업무다.
장 원장이 위원회 구성원으로 임명한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위원장으로 채용된 김 모 씨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대통령후보캠프 100%대한민국통합위원회 드림실천위원회의 공보단장을 역임했다. 4급 실무진 이 모 씨는 장 원장이 19대 총선 때 출마했던 지역인 여주·이천의 활동단체 '한반도접경지역과사람들' 소속이었고, 5급 실무진 정 모 씨는 박근혜대통령후보캠프 직능단체조직인 국민건강실천연대의 사무국장이었다.
김 모 씨는 근무한 9개월 간 총 6000만원에 달하는 급여를 받았다. 해당 인사는 건강증진사업기술지원 명목으로 인건비를 받았으며 실제 근무한 일수는 37일에 불과했다.
이 모 씨와 정 모 씨의 경우 청소년 흡연예방교육사업관리과 담배마케팅 모니터링 업무를 수행했다는 명목으로 8개월 근무기간 각각 3760만원, 3036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실제 근무한 일수는 79일, 74일에 그쳤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건강기금에서 지원받는 국고는 연간 68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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