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민소득 더 떨어진다”…2만7000불 예상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5.09.15 12:00

LG硏 ‘저성장+원화약세’ 영향 분석…내년 성장률 2.7%, 물가 1.4% 전망

우산을 쓴 시민들이 비가 내리는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내년 2%대의 낮은 성장률에 원화 환율약세가 맞물리면서 1인당 국민소득(GNI)이 올해보다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진입시기가 더 늦춰진다는 얘기다.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 2006년 처음으로 2만달러를 넘어선 뒤 10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최근 3만 달러를 눈앞에 두고 오히려 후퇴하는 모양새다.

LG경제연구원은 15일 발표한 ‘2016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낮은 성장에 원화도 약세로 돌아서면서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2만8200달러에서 올해 2만7100달러, 내년에는 2만7000달러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은 2.6%, 내년 성장률은 2.7%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은 7월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내년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인 2.9%에서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돼 수출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고, 경기침체로 소비부진도 이어져 3%대 성장률 회복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내년 원/달러 환율 평균치도 1175원으로 올해 전망치(1135원)보다 40원 가량 오르면서 국민소득 감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인당 국민소득은 국민총소득(GNI)를 달러로 환산한 개념이어서 달러화가 강세일수록 낮게 계산된다.

원/유로 환율은 1255원, 원/엔 환율은 100엔당 945원, 원/위안 환율은 179원 안팎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저유가 영향으로 올해 0.8%, 내년 1.4%로 각각 예측됐다. 보고서는 “저유가와 경기부진으로 올해 소비자물가는 0.8%로 역대 최저수준이 이를 전망”이라며 “다만 작년 4분기부터 유가가 급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4분기부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2%대로 하락하겠지만, 주택건설 관련 투자는 내년까지 전년대비 20%대 안팎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취업자수 증가는 20만7000명으로 올해(30만4000명)보다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실업률은 3.8%로 예상됐다. 금융, 도소매, 음식숙박 등 서비스업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고용 인원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교역 부진으로 내년 연간 수출입 교역규모는 1조달러를 밑돌 전망이다. 다만 수입물가 하락, 원화 약세로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160억달러로 올해 전망치(1080억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대외여건이 어려운 만큼 내년에도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금리인상시 시장금리가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필요시 정책금리 추가인하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원화 약세가 수출여건에는 긍정적이라고 해도 환율변동성이 높아질 경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환위험 관리비용이 증가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외환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완화를 위한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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