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운용 펀드가 단기수익률 1~4위 차지=14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1개월, 3개월 수익률이 모두 코스피지수(-2.05%, -4.35%)를 웃돈 액티브펀드는 13개에 불과하다. 이번 집계는 설정액이 100억원 이상이면서 연금·기관클래스는 제외한 것이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800선까지 미끄러졌던 지난 1개월 기준으로 보면 상위 1~4위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모두 차지했다. 특정 업종에 치중하지 않고 수출주와 내수주에 고르게 투자해 시장보다 덜 빠지고 더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1개월 수익률은 한국투자배당리더자1A가 2.41%로 가장 수익이 양호했고 한국투자네비게이터1A가 2.20%, 한국투자네비게이터자2A가 1.55%, 한국투자패스파인더1A가 0.6%를 기록했다. 한국투자배당리더와 한국투자네비게이터는 최근 1년 수익률도 각각 9.8%, 4.64%로 시장수익률인 -4.26%를 크게 웃돌고 있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를 운용하고 있는 박현준 한국투자신탁운용 코어운용본부장은 "중소형주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배치한 것이 유효했다"고 말했다. 지난 7월1일 기준 한국투자네비게이터의 자산 비중으로 보면 삼성전자 14.25%, 아모레퍼시픽 12.01%, KT&G 9.03%, LG디스플레이 7.63%, 아모레G 5.62% 등 중국 관련 소비재 외에도 IT 기업을 고루 담고 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급등했고 실적 모멘텀이나 수급 상황을 봐도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훨씬 편한 구간"이라며 "앞으로도 균형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겠지만 중소형주보다는 수출주, 대형주를 중심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가치주 대표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1C와 신영밸류고배당C, 신영프라임배당C, 베어링고배당A, 동양자녀사랑고배당1A 등 주로 배당주들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중소형주 펀드는 고전을 지속하고 있었다.
코스닥지수의 1개월 수익률은 -10.46%, 3개월 수익률은 -6.95%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부분의 펀드가 1,3개월 수익률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낸 가운데 민수아 삼성자산운용 밸류주식운용본부장이 운용하는 삼성중소형FOCUS자1A이 유일하게 3개월 수익률이 1.15%로 플러스를 나타냈다.
◇롱숏펀드는 미래에셋·에셋플러스=롱숏펀드들도 비교적 높은 시장 방어력을 보였다.
롱숏펀드 중에는 미래에셋스마트롱숏 시리즈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미래에셋스마트롱숏70자1A의 경우 1개월 수익률이 0.25%, 3개월 수익률이 4.21%로 하락장에서도 높은 수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스마트롱숏 30, 50의 경우 채권 비율이 높아 주식시장과 일괄 비교할 수는 없지만 모두 플러스 수익을 기록하며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에셋플러스해피드림투게더자1A도 1개월 수익률 0.06%, 3개월 수익률 1.91%로 플러스를 보였다. 해피드림투게더는 개별 종목이 아닌 코스피200 지수선물에 대해 숏 포지션을 구축해 시장 하락기에 수익률이 방어되는 효과를 내고 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서 펀드의 위기대응능력을 확인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롱숏펀드는 단기수익률보다는 양호한 성과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지, 한 순간에 망가지는 모습이 나타나지는 않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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