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장기 대체·복원…'재생의약' 급성장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5.09.15 03:05

줄기세포·조직공학서 국내 업체 성과…장기이식 필요한 환자들에겐 희망


손상된 장기를 다른 장기로 대체하거나 재생시켜 정상기능을 복원하는 '재생의약'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장기의 복원이나 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14일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재생의약 시장은 2013년 165억달러에서 2020년 675억달러로 매년 2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생의약은 회복이 불가능한 조직이나 장기를 회복시키거나, 장기를 교체해 손상된 부위를 재생하는 것이다. 세포의 재생을 유도하는 줄기세포치료제, 생물학적으로 대체할 이식재를 개발하는 조직공학 등이 범주에 든다.

우창우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연구원은 "현재 재생의약 시장은 태동기지만 시장에는 500개 이상의 다양한 제품이 존재하고 있다"며 "재생의약에 공공자금과 민간자금이 꾸준히 투자돼 관련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연구원은 "재생의약과 바이오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따라 관련 산업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생의약이 발전하면 장기기증 부족 문제도 해결이 가능하다. 국내 장기이식 대기자수는 2010년 1만8189명에서 2013년 2만6036명으로 증가세다. 대표적인 재생의약인 줄기세포의 경우 국내 업체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전세계에서 6개 제품이 줄기세포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이중 4개 제품이 국내 업체가 개발했다. 파미셀은 급성심근경색 자기줄기세포치료제를, 메디포스트는 무릎 연골결손 동종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해 냈다. 이밖에 안트로젠과 코아스템도 각각 크론성 누공과 루게릭병치료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했다.


의료시장 분석업체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줄기세포 시장은 2014년 71억달러에서 2018년 187억달러로 연평균 27.3%씩 성장할 전망이다. 의료관광 증가와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증가 등이 줄기세포치료제 시장 성장의 요인으로 꼽힌다. 우 연구원은 "한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재생의약 시장의 선도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기이식의 치명적인 단점인 면역거부반응을 극복할 수 있는 '조직공학기술'도 재생의약의 한 분야다. 조직공학의 핵심기술은 장기이식의 치명적인 단점인 면역거부반응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장기 이식을 하더라도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국내 바이오회사 젬백스테크놀러지의 자회사인 스웨덴의 노바헵은 '탈세포화'기술을 통해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혈관을 개발중이다.

젬백스테크놀러지 관계자는 "혈관에서 기존 세포를 제거하고 환자의 줄기세포를 점착시켜 환자의 혈관과 유사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 기술"이라며 "만성정맥부전 환자 같이 혈관이식이 필요한 경우 새로운 희망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노바헵은 2012년 응급임상을 통해 3명의 환자에 대한 혈관이식에 성공한 사례가 있으며 2017년 상업화를 목표로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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