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려면 욕망하고 믿고 행동하라

머니투데이 권성희 부장 | 2015.09.12 07:45

[줄리아 투자노트]

요즘은 성공이나 부에 대해 간절하게 욕망하는 태도가 어쩐지 '쿨(cool)'하지 않은 것처럼 여겨진다. 노력해봤자 꽉 짜인 사회구조 속에서 계층 상승은 불가능하다는 자조도 있고 어차피 하루 세끼 먹고 사는거 아등바등하며 살고 싶지 않다는 달관도 있다. 포기하고 버리고 양보하는 것이 선이고 욕망하는 것은 뭔가 욕심을 부리는 죄스러운 것으로 간주되는 분위기도 있다.

특히 나이 들어 욕망하는 것은 '노욕'이라며 추한 것으로까지 치부된다. 법륜스님도 한 강연에서 잘 늙는 첫번째 방법으로 욕심을 내려놓는 것을 꼽았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살아 있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과도한 욕심은 버려야겠지만 삶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을 찾고자 하는 욕망은 마지막 숨이 끊어질 때까지 놓쳐서는 안 된다. 숨을 멈추는 순간까지 시도하고 도전하고 무엇인가 이루려 하고 의미를 찾고자 하는 욕망을 지녀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어차피 가진게 없어서 안돼'라는 자조나 욕망을 내려 놓자는 달관은 인생의 활력을 뺏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성공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부자가 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욕망하지 않음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어차피 생각할 바엔 크게 생각하라"고 말했다. 그의 거친 말투와 보수적인 사고방식, 돌출행동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해도 그는 거의 파산상태에서 다시 세계적인 갑부로 재기에 성공했고 세계 최대강국인 미국의 대통령직에까지 도전하고 있다. 크게 생각하고 크게 욕망하는데 있어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성공하지 못하고 부자가 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욕망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한다면 '무슨 허튼소리. 난 진짜 부자가 되고 싶어, 근데 안되는 거야'라고 반박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말한다면 진짜 욕망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다. 정말 사랑하는데 그 사랑이 이뤄지지 않으면 병에 걸린다. 상사병이다. 무엇인가를 바랬다면 정말 이거 아니면 죽을 병에 걸릴 것 같은 간절함으로 욕망해야 한다. 뜨겁게 바래야 한다. 요즘은 사랑조차도 간절하게, 절실하게 하면 ‘쿨’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진다. 언제나 스타일을 구기지 않게, 너무 뜨겁지도 않고 너무 차갑지도 않게, 그야말로 ‘쿨’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멋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쿨’한 멋을 찾다간 죽도 밥도 안 된다. 죽이든, 밥이든 만들려면 뜨겁게 가열해줘야 한다.


욕망하는 사람은 믿는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터무니없더라도 욕망하는게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 믿음은 중요하다. 이뤄질 것이란 믿음이 없으면 어떻게 시도하고 노력하겠는가. 뜨겁게 욕망해도 믿음이 없으면 '정말 저걸 갖고 싶어. 하지만 어차피 안 될 거야'라며 울분의 눈물을 삼킬 뿐이다. 투자의 현인 워런 버핏은 "나는 언제나 내가 부자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한 순간도 그 사실을 의심해본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를 행동하게 하는 것은 될 것이란 믿음이다. 욕망 다음엔 믿음이 따라야 한다.

무엇인가를 욕망하고 그 욕망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믿으면 행동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바라고 믿는 데까지 도달한 다음 행동으로 나아가지 못해 결국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한다. 행동이란 바라고 믿는 것을 얻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 노력하는 것이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바라고 믿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을 미룬다는 것이다. 미루는 이유는 2가지다. 일단 지금 하기 싫다는 거다. 지금은 쉬고 싶거나 더 중요한 일이 있거나 더 재미있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지금 안 해도 내일이 있다는 것이다. 하루 정도 미루는 것이야 괜찮겠지 생각한다. 그러다 365일이 가고 10년이 간다.

솔직히 정말 바라는 것이 있다. 어릴 때부터 원했던 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게 가능할까, 나에게 재능이 있을까, 시도했다 실패하면 시간 낭비만 하는게 아닐까, 라는 회의감 때문에 한발도 나아가지 못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매일 조금씩이라도 시도하자란 결심도 했지만 매일 더 중요한 일이 있거나 너무 피곤해서 ‘그래 내일부터 하면 되지’ 했다. 그러니 불평할 것은 없다. 지금 나의 인생은 내가 욕망하고 믿고 행동한 딱 그만큼의 모습일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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