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野 비주류 반격 "文, 여론조사 대신 전대로 재신임"

뉴스1 제공  | 2015.09.10 17:35

박지원 "마라톤코스 정해놓고 뛰려는 것"…박주선 "친노 결집 노림수"
비주류 일각선 '조기 전대론' 반대 목소리도…주승용 "文에게 맡겨야"

(서울=뉴스1) 김현 기자,서미선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9.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내 비노(비노무현)·비주류가 10일 문재인 대표의 전격적인 '재신임' 카드를 통한 정면돌파 시도에 문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 및 '조기 전당대회 개최' 요구로 반격했다.

비주류는 문 대표가 제시한 Δ혁신안의 중앙위 부결시 사퇴 Δ혁신안 중앙위 통과 후 재신임 투표 실시 등 '투트랙 재신임' 방안에 대해 "꼼수"라고 규정했다.

중앙위는 주류가 다수인 만큼 혁신안 통과 가능성이 높은 데다 전(全)당원투표 및 국민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 재신임투표 방식은 사실상 문 대표에게 유리한 방식이라는 판단에서다.

비주류에서 "문 대표가 중앙위를 유리하게 구성해놓고 재신임에 자신이 있다는 것 아니냐"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비주류인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기 전대를 통해 당원 뜻을 묻는 방식이 당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데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조기 전대 개최를 제안했다.

이 원내대표는 "천정배 무소속 의원까지 문 대표 반대자의 총집결시키고 한 라운드로 묶어 한번에 정리할 수 있는, 또 문 대표에겐 재신임을 묻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전대를 생각해보면 어떻겠느냐 것"라고 덧붙였다.

문 대표와 2·8 전당대회에서 겨뤘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트위터를 통해 "대표가 다수를 임명한 중앙위에서 재신임을 묻는 것에 반대한다. 당에서 그 방법을 정해야 한다"며 "전대에서 (대표로) 선출됐기에 전대에서 신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9일) 문 대표의 재신임 결단에 대해 "문 대표의 충정"이라고 호평했던 박 전 원내대표는 "문 대표의 재신임 제안은 구당을 위한 순수한 입장이어야 했다"며 "중앙위 혁신안 통과 압박용으로 지도부와 상의도 없이 재신임 방법마저도 스스로 결정하려는 것은 마라톤 코스를 자신이 정해놓고 자기가 뛰려는 것과 같다"고 날을 세웠다.


김한길 전 공동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절망이 기교를 낳고 기교 때문에 또 절망한다'는 시인 이상의 글귀를 인용해 문 대표를 우회 비판했다.

탈당 가능성이 점쳐지는 박주선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나와 "중앙위는 친노 세력이 60% 이상 점유하고 있다. 또 국민과 당원을 합해서 재신임을 묻겠다고 하는데, 대부분 친노 세력으로 뭉쳐져 있는 상황 속에선 어차피 재신임 물어도 결과는 뻔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재신임 카드는 친노를 결집·응집시켜 대표직을 연장하겠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 혁신안 통과에 편승해 대표직을 연장하겠다는 잘못된 판단"이라면서 "당이 이런 상황까지 오는데 가장 책임있는 분이 문 대표이기 때문에 바로 사퇴를 하고 친노 계파 청산을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유성엽 전북도당위원장과 황주홍 전남도당위원장은 전날(9일) 성명을 내고 "(문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은) 오진이다. 문제의 핵심에 대한 잘못된 진단, 잘못된 제안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문 대표의 대승적 결단과 구당적 살신성인을 석고대죄의 각오로 진언한다"고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다만, 비주류에 속하는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조기 전대를 주장하는 것은 잔인한 요구이고 당이 혼돈에 빠질 수 있다"며 "문 대표 스스로 재신임을 받겠다고 했으니 본인에게 맡겨두는 것이 맞다고 본다. 문 대표 스스로 절차와 방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서 그 결과를 국민과 당원 앞에 이해될 수 있도록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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