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가 전염될 수도 있다고? 英과학자 연구결과 발표

뉴스1 제공  | 2015.09.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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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전염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존 콜린지 영국 런던칼리지대학 박사와 연구팀은 10일(현지시간) 과학잡지 '네이처'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크로츠펠트야콥병(CJD)으로 사망한 환자 8명의 뇌조직을 부검해 본 결과, 그중 7명의 뇌조직에서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원인으로 알려진 뇌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플라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부검 대상이었던 환자들이 31~51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였는데, 이들의 뇌조직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주원인이 되는 뇌단백질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 이들에게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았던 가족도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환자들이 생존시 알츠하이머성 치매 증세를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좀 더 오래 살았다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또 연구팀이 이들 7명의 의학 기록을 추적해 본 결과, 이들이 모두 어린 시절이었던 1958~1985년에 사망한 사람의 뇌하수체에서 추출한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주사 시술 과정에서 시신의 뇌하수체에 있던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유발하는 뇌 단백질이 이들 7명에게 '전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시신에서 추출한 성장호르몬을 주입받는 것에 대한 안정성 문제가 제기돼 1985년부터는 이러한 시술이 전면 중단됐다.


연구결과에 대해 콜린지 박사는 9일(현지시간) 브래드포드에서 열린 '영국과학페스티벌'에서 "성장호르몬 주사를 통해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사례가 나오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치매가 전염병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인간 사이에 전염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첫 번째 사례"로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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