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달 탐사…"스마트폰으로 만든 인공위성 띄운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 2015.09.08 11:09

[2016년 예산안]달 탐사 예산 100억 신규… 2020년 한국형발사체로 착륙선·탐사로봇 보내

달탐사에 성공한 상상도
정부가 달 탐사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기획재정부가 8일 발표한 '2016년 예산안'에는 달 탐사 사업에 100억원이 신규 편성됐다.

오는 2018년말 시험용 달 궤도선을 달에 보내고, 2020년 개발될 예정인 한국형발사체(KSLV-2)에 달 궤도선과 착륙선을 실어 독자적인 달 탐사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달 탐사 계획은 이미 달 표면에 도착한 러시아와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보다 상대적으로 뒤쳐진 상황이다. 하지만 달에 늦게 가더라도 우주 탐사에 필요한 핵심 기술뿐 아니라 향후 화성 등 더 먼 거리 행성 탐사에 필요한 극한 기술력을 동시에 갖춘다는 복안이다.

예산은 우선 한국이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도움을 받아 개발할 시험용 달 궤도선에 쓰인다. 무게 550㎏으로, 약 1년간 달에서 100㎞ 떨어진 궤도를 돌며 우주인터넷과 달 탐사용 관측 장비에 대한 시험 등을 수행한다.

궤도선에 전력을 공급하게 될 '원자력 전지'도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다. 이는 2주간 햇빛을 받지 못해도 영하 180도가 넘는 환경에서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우주인터넷(DTN)도 처음 구축한다. 달 궤도선과 착륙선, 로버를 조작하고, 달에서 수집한 정보를 지구로 가져오려면 어떤 환경에서든 정보 교환이 가능한 통신망이 필요해서다.

세계 최초로 시험용 탐사선에 스마트폰으로 만든 인공위성을 실어보내는 계획도 추진한다.

이병선 ETRI 위성시스템연구실장은 "고성능 프로세서가 8개씩 들어간 스마트폰으로 만든 인공위성인 '스마트폰샛'을 달 궤도에 띄워 지상 사진을 찍고 우주 인터넷 품질을 실험하기 위해 시험용 탐사선에 실어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구에서 38만4000㎞ 떨어진 달에 오차범위 직경 100m 이내로 정확히 착륙할 수 있는 우주항법 기술도 개발한다. 달 탐사 계획에는 정부출연연구기관 15곳과 국내 대학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연구단 측은 "달 탐사를 위해 개발하는 소재와 에너지 기술은 앞으로 무인기, 전기차 등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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