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호' 선체, 늦어도 내일 인양…"선체내 실종자 없어"

머니투데이 제주=이원광 기자 | 2015.09.07 18:33

(상보)해경 "'거짓말' 낚시꾼, 생존자 내일 조사…돌고래호 V-PASS '구형', 응급신호 기능 없어"

제주 추자도 연안에서 전복된 돌고래호가 섬생이섬에 결박돼 있는 모습. / 사진=뉴스1
제주 추자도에서 전복된 낚시어선 돌고래호에 대한 인양 작업이 늦어도 내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는 돌고래호에 대한 인양 작업을 지자체에 의뢰했다고 7일 밝혔다.

해경은 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인양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해경은 루프에 감겼거나 너울이 큰 파도로 인해 돌고래호가 전복됐을 가능성 등을 열어놓고 폭넓게 수사하고 있다.

다만 선체 밑바닥에서 부딪힌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점에 비춰, 암초 등과 충돌 가능성은 적다고 해경은 전했다. 해경 관계자는 "실제 인양 주체는 지자체로 인양에 대한 의뢰를 마쳤다"며 "늦어도 내일에는 인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현재 선체 내에 실종자가 없다는 점도 이같은 인양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해경 관계자는 "수차례 선체 내 들어가 수중수색을 실시했으나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해경은 또 이른바 '거짓말 낚시꾼' 논란의 당사자인 A씨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앞서 해경은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돌고래1호 선장 정모씨와 지인 김모씨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인 바 있다.

당초 승선명단에 포함돼 있었지만 돌고래호에 타지 않았던 낚시꾼 A씨는 사고 여부 파악을 위해 전화를 건 추자해양경비안전센터에 "지금 잘 가고 있다. 곧 도착한다"는 취지로 말했고, 결과적으로 초동조치를 지연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추자도 돌고래호 전복 사고 생존자 3명에 대해서도 이르면 오는 8일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 3명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만큼 일반 병실로 이동하는 다음날 이후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수사하면서 관련자들을 조사하겠지만 이는 다음 수순"이라며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또 돌고래호의 'V-PASS'(어선위치발신장치)의 항적기록이 끊긴 지 1시간이 넘도록 사고 소식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직접 SOS 버튼을 누르거나 V-PASS를 떼지 않으면 해경에 신고가 접수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지난 5일 돌고래호의 V-PASS 기록이 오후 7시38분 끊겼으나, 이날 오후 9시3분에 사고 내용이 해경 상황실에 접수됐다는 비판에 따른 것.

해경 관계자는 "V-PASS는 마치 차량 하이패스와 같이 항만 입출항 기록용이며, 응급신호용 기기가 아니다"라며 "돌고래호에 장착된 V-PASS는 배가 기울면 응급신호를 보내는 기능이 없는 구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돌고래호 선장이 신호를 보내지 않은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돌고래호 전복사고로 현재까지 승선객 3명이 구조되고 10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25분쯤 추자도 섬생이섬 남쪽 1.1㎞ 해상에서 인근을 항해하던 어선이 전복된 돌고래호를 발견, 해양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어선은 사고 현장의 뒤집힌 돌고래호 위에 있던 승선객 3명을 구조했다. 이들은 저체온증을 호소, 해경헬기로 제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까지 생존자 외에 사고 인근 해상과 상추자·하추자 연결다리 부근, 추자항과 인근 양식장 등지에서 돌고래호 승선객으로 추정되는 시신 10구가 발견됐다.

지난 5일 오후 7시쯤 추자도 신양항을 출발해 오후 10시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성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돌고래호는 같은 날 오후 7시38분쯤 추자 예초리에서 500m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마지막으로 위치가 확인된 후 연락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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