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혁신안 내분, 공멸위기감? 안철수·최재성 '톤 다운'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 2015.09.06 15:15

[the300]안철수 "대결하자는 것 아냐"…최재성 "안 의원 비판은 결이 다르다"

'당의 혁신은 실패했다', '성급하고 무례하다'는 등의 상호 단정적인 발언으로 서서히 군불이 지펴지던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안을 둘러싼 당 내 분란 움직임이 6일 다소 진정국면에 들어섰다.

'혁신안 실패' 발언 당사자인 전직 대표 출신 안철수 의원은 "'혁신안이 실패했다'는 지적이 계파 싸움이나 주류·비주류 대결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발언에 대한 '톤다운'을 시도했다. 이날 주요 당직자로서 공식발언을 언론에 공개한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안 의원의 비판 중 충분히 고려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혁신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혁신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이유는 이대로 간다면 공멸할 거라는 위기감과 절박함 때문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충심어린 제안과 지적에 대해 '가만히 있으라'고 얘기하는 건 옳지 않다"고 밝혔다.

안 전대표는 지난 2일 전주 전북대에서 열린 '공정성장을 위한 지역균형발전 좌담회 모두발언에서 "당의 혁신은 실패했다"고 규정하고 혁신의 방향은 △낡은 진보 청산 △당 부패척렬 △새로운 인재 영입 등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상곤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장이 "(안 의원도) 우리 당 위기에 일말의 책임이 있다. 성급하고 무례하게 이야기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말해 혁신안을 둘러싼 내홍이 수면위로 부상하는 것 아니냐느 의견이 제기됐었다.

이에 따라 이날 안 의원은 김 위원장이 이 같은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것을 의식한 듯, 당 혁신을 위해 문재인 대표와 김 위원장과 회동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안 의원은 "이 문제(혁신)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어떤 분과도 논의를 하겠다"며 "모든 게 다 열려있다. 당 구성원으로 누구와든 머리를 맞대고 문제해결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 의원은 "문 대표와 혁신위는 저를 보지 말고 국민을 봐야 한다"며 "제게 설명하기보단 국민을 설득해주고 국민께 평가를 받으시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제도개선만으로는 근본적 혁신이 이뤄지기 힘들다"며 "본질은 낡은 인식과 행태, 문화와 같은 체질개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에 대해 최재성 총무본부장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 의원의 (혁신안 비판) 발언은 (다른 비판과) 구분돼야 한다. 결이 다르다"며 "안 의원의 말씀 중에 내용적으로 충분히 고려해야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안 의원은 (혁신안을 비판한 다른 의원들과 달리) 구조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혁신안이) 가야 된다는 언지를 했다. 그래서 다른 좋은 혁신적 내용들이 뒤이어 제기될 수 있다고 본다"며 "적어도 안 의원은 충정이 읽힌다. 내용적인 단초는 제시했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혁신은 총선 때까지 멈출 수 없는 과제"라며 "혁신위의 물리적 활동이 추석에 종료돼도 그 수레바퀴는 총선 당일까지 진행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안 의원의 주장을 다시 해석하면 혁신 경쟁에 다시 뛰어들겠다는 뜻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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