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야를 막론하고 '혁신위' 또는 유사 조직에 권한을 위임해 놓고 활동이 마무리되기 전 소속의원 및 중진들이 집단적으로 나서 '실패했다'고 말하며 공격한 예가 있는지 찾아봤는데 없다"며 "참고로 이번 '김상곤 혁신위'의 혁신안은 '천정배 혁신위' 및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 하 '백승헌 새정치비전위' 제안의 핵심을 계승·발전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발표된 '김상곤 혁신위'의 9번 혁신안은 4분의 1도 실천되지 못했다. 실천 주체인 의원들이 하반기 실천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혁신안이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더 좋은 제안을 해달라. 단, 혁신안을 실천하면서 말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도혁신'은 마무리 단계"라며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가서 당헌과 당규를 바꾸겠다. 추석 연휴 직전 활동을 마무리할 때 '제도혁신을 넘는 혁신'을 말하겠다"고 단언했다.
임미애 혁신위원도 페이스북에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 당시 마련된 '백승헌 혁신안'이 "단 한 건도 당헌·당규·정책에 반영되거나 발표되지 못하고 책장 속에서 숨죽이고 있던 혁신안들"이라고 꼬집으며 "이제 가장 중요한 혁신안이 남았다. 혁신위는 말만하지 않겠다.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원식 혁신위원 또한 페이스북으로 "혁신이 실패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 이분들이 생각하는 혁신은 아마도 단기적 관심을 끄는 화장술을 말하는가 보다"라며 "민낯이 엉망인데 화장발로만 해결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당장은 된다고 치자. 그건 기본적으로 기만"이라며 "우리 당이 이제껏 해온 게 그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우 위원은 "무엇이 두려워 이제 시작해야 하는 혁신 작업을 미리 실패라고 규정하는지 모르나, 그것은 옳지도 않고 성공할 수도 없다"면서 "혁신할 수 있을 때 혁신하지 못하면 더 이상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혁신위의 이같은 반응은 안 전 대표가 지난 2일 전북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당 혁신 작업을 실패로 규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안 전 대표는 오는 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혁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힐 예정이어서 혁신위와 안 전 대표 간 불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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