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해외 카드사용액 4조원 ‘사상 최대’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5.09.04 06:00

출국자 줄었으나 카드사용액은 늘어, 메르스 영향에 외국인 카드사용액 감소

지난달 여름휴가를 맞아 해외 떠나는 여행객들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붐비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올해 2분기 국민들의 해외 카드사용액이 약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해외여행 증가와 인터넷을 통한 해외직접구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4분기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33억2000만달러(약 3조9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치였던 전분기 32억1000만달러보다 3.3% 늘어난 것이다.

2분기 해외 출국자는 445만명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5.3% 감소했지만 해외카드 사용금액과 사용장수는 늘었다. 2분기 해외에서 사용된 카드장수는 942만장으로 전기대비 5.6% 증가했고 장당 사용금액은 352달러로 조사됐다.

카드 종류별 사용금액은 신용카드 24억400만달러, 체크카드 7억9600만달러, 직불카드 1억4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기대비 신용카드 사용액은 5.5% 증가한 반면 체크카드와 직불카드는 사용금액이 각각 0.3%, 11% 감소했다.

정선영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해외 카드사용액은 환율이 크게 약세를 나타냈거나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이 아니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해외 카드사용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분기당 약 10억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3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비거주자)들이 국내 카드 사용금액은 감소했다. 2분기가 계절적인 여행 비수인데다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6월 여행객이 줄어든 탓이다.


2분기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금액은 27억3000만달러(약 3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27억6000만달러보다 소폭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 카드사용금액은 지난해 3/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감소했다.

2분기 외국인 국내 입국자수는 메르스 여파 이전인 4월에는 138만명으로 전월대비 8.2% 증가했으나 메르스가 발생한 6월에는 75만명으로 전월대비 43.7% 감소했다. 외국인관광객 감소로 국내 카드사용액도 6월부터 많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2분기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는 1062만9000장, 장당 사용금액은 257달러로 집계됐다. 전기대비 카드 사용장수는 3% 늘었고 장당 사용액은 4% 감소했다.

외국인 카드 사용액은 메르스가 본격화된 7~8월이 포함된 3분기에 더 감소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정 과장은 “8월부터 외국인관광객이 점차 회복되고 있으나 여전히 예년보다 많지 않고 7월에 가장 관광객이 많이 줄었기 때문에 카드 사용액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3. 3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4. 4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오늘부터 자녀장려금 신청
  5. 5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