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우리의 미래" CJ그룹, '20년 글로벌 톱10 문화기업 도약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 2015.09.03 15:00

글로벌 공략 통해 5년내 문화사업 연매출 15.6조원 달성…이채욱 대표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보다 높은 구조 만들 것"

이달 2일 CJ그룹 인재원에서 열린 'CJ그룹 20년 미디어 세미나'에서 이채욱 CJ그룹 대표이사가 문화사업의 미래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제공=CJ그룹

"이제는 문화야. 그게 우리의 미래야. 단순히 영화만 상영하는 게 아니라 멀티플렉스도 짓고 영화도 만들고 음악도 하고 방송채널도 만들 거야. 아시아의 헐리우드가 되는 거지."

1995년 3월 김포 국제공항발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재현 CJ그룹 회장(당시 제일제당 상무)이 심각한 표정으로 누나인 이미경 이사에게 말했다. 영화감독이자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월트디즈니를 총지휘하던 제프리 카젠버그, 음반업계 거장 데이비드 게펜이 의기투합한 '드림웍스SKG' 투자계획을 성사시키러 가는 길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문화상품을 앞세워 세계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꿈을 털어놓았다. 식품회사였던 CJ그룹이 문화창조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이다.

CJ그룹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CJ그룹 문화사업 20년 미디어 세미나'에서 문화사업 부문에서 2020년 글로벌 TOP 10 기업으로 도약, 한류의 산업화를 통해 국가 브랜드를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CJ그룹에서 문화 사업을 맡고 있는 CJ E&M, CGV, 헬로비전의 지난해 매출액 3조6000억원을 오는 2020년까지 4배 이상 늘려 글로벌 톱 10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세계 1위 문화기업인 컴캐스트의 2020년 매출은 87조5000억원, 2위 월트디즈니는 69조2000억원 규모다.

◇"이제는 문화야 그게 우리의 미래야"=3일 CJ그룹에 따르면 CJ의 문화 사업은 1995년 드림웍스 3억 달러(약3500억원) 투자가 첫걸음이었다. 이는 당시 제일제당 연매출의 20%가 넘는 큰 금액이다. 이 회장은 경영진 반대에도 불구하고 "문화가 우리의 미래"라는 확신아래 투자를 강행했다.

이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섰을 때도 문화 사업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평소 이 회장은 "세계인이 매년 2~3편의 한국영화를 보고 매월 1~2번 한국음식을 먹고, 매주 1~2편의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매일 1~2곡의 한국음악을 들으며 일상생활 속에서 한국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문화콘텐츠가 문화산업을 넘어 타 산업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채욱 CJ 대표는 "문화산업은 제조업과 달리 문화산업 생태계 형성이 중요하다"며 "때문에 대규모 투자와 글로벌화, 유통 파워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능력을 갖춘 문화전문 대기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0년 문화콘텐츠 기업 글로벌 톱10 진입=이를 위해 CJ그룹은 적극적인 해외진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우선 CJ E&M (98,900원 ▲2,200 +2.3%)은 외국인들에게 친근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글로벌 IP(지적재산권) 확보에 주력한다.

현재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현지 합작으로 제작 및 배급되는 작품은 연간 8편 정도로, 영화사업 전체 매출액의 15% 가량을 차지한다. 이를 점차 늘려 2020년에는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CJ CGV (5,750원 ▼70 -1.20%)는 한국,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6개 국가에서 1637개의 스크린을 2020년에는 12개국 1만여 개까지 확대한다. 이중 전체 스크린의 80%, 매출의 65%를 해외에서 확보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극장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연간 1억3000만 명인 CGV 관람객은 2020년 7억 명으로 증가한다.

◇세계인이 즐기는 한류, CJ그룹이 이끈다=CJ그룹은 궁극적으로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보다 많은 매출 구조로 바꿀 계획이다. 방송 사업은 해외 미디어 파트너와의 합작을 통해 다양한 진출을 꾀하고 음악 및 공연사업도 해외 진출을 가속화한다. 한류 확산 플랫폼인 KCON과 MAMA 개최지역과 규모를 확대하고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CJ그룹 문화사업 매출을 2020년까지 15조6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려 글로벌 TOP 10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면서 "문화산업이 한국경제를 먹여 살릴 차세대 핵심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CJ그룹이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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