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정상 "6자회담 조속 재개… 긴장 고조 행동 반대"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이상배 기자 | 2015.09.02 18:19

[the300] (종합)베이징 한중 정상회담… "10월말 또는 11월초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일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의미있는 '6자 회담'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양국은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동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북한 등 한반도 정세 문제에 대한 협의를 강화키로 했다. 오는 10월말 또는 11월초 한중일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뜻을 모았다.

◇ 시진핑 "장래 한민족 평화통일 지지"

이날부터 2박3일 간의 중국 순방에 나선 박 대통령은 첫 방중 일정으로 오전 11시51분부터 오후 12시25분까지 34분간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시 주석과 취임 후 6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이 합의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확고히 견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최근 타결된 이란 핵협상처럼 의미있는 6자회담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양측은 최근 한반도에서 조성됐던 긴장 상태가 남북간 협의를 통해 완화된 것을 평가하고, 이번 합의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행돼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가속화되기를 희망했다. 이와 관련, 양 정상은 '전략적 협력동반자'로서 한반도 정세를 포함해 지역 및 국제 문제에 대해 의사소통 및 협의를 강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9.19 공동성명과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관련 결의들이 충실히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와 관련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동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 박 대통령은 "분단 70년을 맞아 조속히 평화통일되는 것이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한반도가 장래에 한민족에 의해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한중일 3국 협력체제가 동북아 지역의 평화 안정과 번영을 위한 중요한 협력의 틀로서 계속 유지, 발전돼 나가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양측은 이를 위해 10월말 또는 11월초를 포함한 상호 편리한 시기에 한국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양측은 박근혜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에 주목하고, 각각의 구상을 실행함에 있어 상호 연계 가능성을 모색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또 박근혜정부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의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또 한반도 통일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에 대해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두 정상이 따로 나눈 얘기로, 다 파악해서 밝힐 것은 안 되고 여러가지 의제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은 "얼마 전 있었던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도발 사태는 언제라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 한반도의 안보 현실을 보여줬고, 한반도 평화가 얼마나 절실한가를 보여준 단면이기도 했다"며 "또 한중 양국 간에 전략적 협력과 한반도의 통일이 역내 평화를 달성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한반도의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에서 오늘 한반도 정세에 대해 시 주석과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지난 7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베이징이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아울러 지난달 텐진시 국제물류센터 폭발사고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위로의 말씀을 다시 드리면서 빠른 시일 내에 피해가 복구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또 "그동안 시 주석과는 여러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오늘 회담은 종전 70년과 우리의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을 맞는 역사적 해에 개최가 되는 만큼 그 의미가 더 크다"며 "지난 세기 양국이 함께 겪은 환난지교의 역사가 오늘날 양국 우의의 소중한 토대가 되고 있는데, 앞으로 양국이 직면한 여러 도전을 해결하는 데도 잘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박 대통령에게 "한국 측과 함께 각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며 "우리가 정한 방향대로 △공동발전의 길을 실현하고 △지역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며 △아시아의 진흥을 위해 함께하고 △세계 번영을 촉진하는 '4개의 동반자' 목표를 향해 뻗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2013년 양국 정상이 취임한 뒤 6번째로 갖는 정상회담으로 양국 정상 간 신뢰관계를 공고히 하고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김장수 주중대사와 청와대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안종범 경제수석, 김성우 홍보수석, 민경욱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 1대1 특별오찬 등 파격적 예우

이날부터 2박3일 간의 중국 순방에 나선 박 대통령은 오전 9시(한국시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쯤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김장수 주중국대사 내외가 나와 박 대통령을 영접했다. 박 대통령의 취임 후 3번째 방중이다.

도착 직후 한중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박 대통령은 오후 12시27분부터 단독으로 시 주석이 주재하는 특별오찬에 초청돼 오찬을 함께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우즈베키스탄 등 30여개국 정상이 3일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상황에서 시 주석이 오직 박 대통령에게만 특별오찬을 대접했다는 점에서 외교적인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이날 오후 박 대통령은 조어대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면담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 간 경제현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박 대통령 취임 후 4번째인 리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한중 FTA 활용 등 양국간 경제이익 극대화 방안과 경제협력 확대방안 등이 다뤄졌다.

이어 박 대통령은 시 주석 내외가 전승절 기념행사에 찾아온 각국 정상들을 위해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3일 박 대통령은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오전 10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열리는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천안문광장 망루에 올라 푸틴 대통령과 함께 시 주석 바로 옆에서 행사를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는 국가연주, 국기게양, 시 주석 연설, 사열, 분열 순으로 진행된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열병식에는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등 총 1만2000여명, 40여종의 장비 500여대, 20여종의 항공기 200대가 동원된다. 직후에 박 대통령은 시 주석 초청 인민대회당 오찬 리셉션에도 참석한다.

이날 행사에는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우즈베키스탄 등 30여개국 정상, 맥스 보커스 주중 미국대사 등 정부 고위급 대표 20여명,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및 지역기구 대표 10여명, 무라야마 도이치 전 일본총리, 게르하르트 쉬레더 전 독일총리, 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 상하이서 역사·경제 행보

박 대통령은 3일 오후 상하이로 이동, 이튿날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 상하이 동포 간담회, 한중 비즈니스포럼에 차례로 참석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상하이 임정청사 재개관식은 박 대통령 등 양국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한·중 공동으로 개최되며 중국 측에서는 상하이시 측 고위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은 156명의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졌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해 대기업 대표단 23명, 중견·중소기업 대표단 105명 등 기업에서 128명이 참여한다. 이밖에도 경제단체 및 협회에서 21명, 공공기관 및 연구소에서 7명이 합류한다.

경제사절단은 박 대통령과 함께 4일 상하이 쉐라톤호텔에서 열릴 대한상의·코트라(KOTRA)-CCPIT(중국국제무역촉진위) 주관의 '한중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경제사절단은 같은 장소에서 열릴 현지 기업과의 '1대1 상담회'에도 참여한다.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기업들은 이번 방중을 계기로 'K-뷰티 로드쇼 인 차이나'(K-Beauty Roadshow in China) 등 자체 마케팅 활동도 추진할 예정이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박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과 관련, "중국과의 우호협력 관계 증진의 필요성을 고려했을 뿐 아니라 북핵 문제 해결 등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및 평화통일 촉진에 대한 중국의 기여와 역할을 기대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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