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 유럽 M&A 대출펀드에 800억 투자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5.09.03 03:25
공무원연금이 유럽 지역의 M&A(인수·합병)용 대출펀드에 800억원을 투자한다.

2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유럽 중견기업에 M&A 자금 등을 빌려주는 용도로 조성된 최소 1억2000만유로(약 1600억원) 규모의 해외 블라인드 PDF(사모대출펀드·Private Debt Fund)에 6000만유로(약 800억원)를 출자하기로 하고 위탁운용사 선정에 착수했다.

PDF는 운용사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아 M&A나 경영활동 관련 자금이 필요한 우량기업에 대출해주고 이자수익을 챙기는 펀드로 채권보다 후순위인 지분에 투자하는 PEF(사모투자펀드·Private Equity Fund)와 대비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이 자기자본규제 강화로 대출 규모를 줄이면서 1~2년 전부터 PDF가 M&A 거래의 대체 대출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무원연금은 최근 10년 동안 PDF 전략의 누적투자규모가 1억유로 이상인 운용사 가운데 적어도 2곳을 선정해 투자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약정된 자금을 출자하는 캐피탈콜 방식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또 총 투자액의 70% 이상을 유럽지역에 투자하고 자금의 60% 이상을 선순위대출로 투자해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위탁운용사 선정은 다음달 중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연금이 해외 PDF 투자에 나선 것은 PDF의 투자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이 글로벌 3대 PDF 가운데 하나인 오크트리캐피털매니지먼트가 운용하는 총 70억달러(약8조2000억원) 규모의 PDF에 5000만달러(약580억원)을 위탁 투자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6월에 신한은행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공동으로 5650억원 규모의 신한시니어로펀드를 결성해 은행발 PDF의 첫 신호탄을 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KB금융, 우리은행, 한국투자증권 등이 잇따라 펀드 조성에 나서며 PDF 붐이 불고 있다.

IB(투자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PDF 수익률은 선순위대출을 기준으로 연 3~4%대에 그치는 반면 해외 PDF의 수익률은 10%대에 달할 정도로 높은 편"이라며 "안정성도 낮지 않아 수익률 고민에 빠진 연기금·공제회가 충분히 매력을 느낄 만한 투자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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