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영위기, 조선 노조는 공동파업 으름장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15.09.03 03:03

빅3 주축으로 9일 파업 예고...수출전선은 이미 빨간불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4일 오전 4시간 파업, 9일 오후 4시간 파업, 10~11일 오후 4시간 순환파업, 15~16일 오후 4시간 순환파업, 17일 7시간 파업.

현대중공업 노조 달력에 표시된 9월 파업 일정이다. 노조는 주말과 추석 연휴를 제외한 근무일(21일)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7일 동안 파업하겠다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유례없는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업계가 노조파업이라는 또 다른 위기상황에 직면했다.

조선업종 노조연대(이하 조선노연)는 특히 공동파업이라는 초유의 단체행동으로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2일 조선업계 노조 모임인 조선노연은 서울 중구 경향신문 별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을 주축으로 오는 9일 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 겸 조선노연 공동위원장은 “조선노연 모든 사업장은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쟁의권을 확보했거나 확보 수순을 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조선 3사가 2분기 4조750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12만원대 중반의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는 노조 파업이 단순히 생산차질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감을 드러낸다. 선박 인도 일정에 영향을 줘 조선소의 신뢰도를 훼손하는 원인일 뿐 아니라 수주활동에도 상당한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선박 인도 일정이 수익과 직결되는 선주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 대형 선주로부터 노조 파업이 선박 품질과 인도 일정에 미치는 여파를 물어보는 전화를 받았다”며 “수주에 부정적 요인이 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조선노연이 파업 으름장을 놓는 동안 조선업의 수출 실적도 심상치 않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8월 수출액(393억3000만달러)은 전년 동월 대비 14.7% 감소하며 월별 기준 2009년 8월(-20.9%) 이후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수출 감소의 주요원인으로 지목된 원유 시추용 드릴십 2척 인도 연기로 11억달러가 유입되지 않는 등 선박 수출액이 작년 8월보다 무려 51% 줄었다. 이런 마당에 파업까지 벌어지면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 격’이 돼 조선업계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염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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