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중관계, 역대 최상의 우호관계로 발전"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15.09.02 15:00

[the300] 朴대통령-시진핑 주석, 베이징서 한중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11월11일 오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옌치후 국제회의센터(ICC)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오늘날 박 대통령과 저의 협력으로 한중 관계는 역대 최상의 우호관계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11시51분부터 오후 12시25분까지 34분간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현재 한중 양국은 정치, 경제, 무역 등 다방면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민간 교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박 대통령의 지지 덕분에 한중 양국은 부분적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이어 "그 예로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한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등을 들 수 있다"며 "앞으로 한중 양국은 세계 평화 발전을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은 제국주의 침략과 강점에 맞서 싸웠고, 마침내 두 민족은 목숨 걸고 맞서 싸워 해방을 이뤄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이번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해소하는 데 중국 측이 우리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얼마 전 있었던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도발 사태는 언제라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 한반도의 안보 현실을 보여줬고, 한반도 평화가 얼마나 절실한가를 보여준 단면이기도 했다"며 "또 한중 양국 간에 전략적 협력과 한반도의 통일이 역내 평화를 달성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한반도의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에서 오늘 한반도 정세에 대해 시 주석과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지난 7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베이징이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아울러 지난달 텐진시 국제물류센터 폭발사고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위로의 말씀을 다시 드리면서 빠른 시일 내에 피해가 복구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또 "그동안 시 주석과는 여러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오늘 회담은 종전 70년과 우리의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을 맞는 역사적 해에 개최가 되는 만큼 그 의미가 더 크다"며 "지난 세기 양국이 함께 겪은 환난지교의 역사가 오늘날 양국 우의의 소중한 토대가 되고 있는데, 앞으로 양국이 직면한 여러 도전을 해결하는 데도 잘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및 지역 정세와 한중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김장수 주중대사와 청와대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안종범 경제수석, 김성우 홍보수석, 민경욱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이날부터 2박3일 간의 중국 순방에 나선 박 대통령은 오전 9시(한국시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쯤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김장수 주중국대사 내외가 나와 박 대통령을 영접했다. 박 대통령의 취임 후 3번째 방중이다.


도착 직후 한중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박 대통령은 오후 12시27분부터 단독으로 시 주석이 주재하는 특별오찬에 초청돼 1시간4분간 오찬을 함께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우즈베키스탄 등 30여개국 정상이 3일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상황에서 시 주석이 오직 박 대통령에게만 특별오찬을 대접했다는 점에서 외교적인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이날 오후 박 대통령은 조어대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면담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 간 경제현안 등에 대해 협의한다. 박 대통령 취임 후 4번째인 리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한중 FTA 활용 등 양국간 경제이익 극대화 방안과 경제협력 확대방안 등이 다뤄진다.

이어 박 대통령은 시 주석 내외가 전승절 기념행사에 찾아온 각국 정상들을 위해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3일 박 대통령은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오전 10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열리는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천안문광장 망루에 올라 푸틴 대통령과 함께 시 주석 바로 옆에서 행사를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는 국가연주, 국기게양, 시 주석 연설, 사열, 분열 순으로 진행된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열병식에는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등 총 1만2000여명, 40여종의 장비 500여대, 20여종의 항공기 200대가 동원된다. 직후에 박 대통령은 시 주석 초청 인민대회당 오찬 리셉션에도 참석한다.

이날 행사에는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우즈베키스탄 등 30여개국 정상, 맥스 보커스 주중 미국대사 등 정부 고위급 대표 20여명,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및 지역기구 대표 10여명, 무라야마 도이치 전 일본총리, 게르하르트 쉬레더 전 독일총리, 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상하이로 이동, 이튿날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 상하이 동포 간담회, 한중 비즈니스포럼에 차례로 참석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상하이 임정청사 재개관식은 박 대통령 등 양국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한·중 공동으로 개최되며 중국 측에서는 상하이시 측 고위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은 156명의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졌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해 대기업 대표단 23명, 중견·중소기업 대표단 105명 등 기업에서 128명이 참여한다. 이밖에도 경제단체 및 협회에서 21명, 공공기관 및 연구소에서 7명이 합류한다.

경제사절단은 박 대통령과 함께 4일 상하이 쉐라톤호텔에서 열릴 대한상의·코트라(KOTRA)-CCPIT(중국국제무역촉진위) 주관의 '한중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경제사절단은 같은 장소에서 열릴 현지 기업과의 '1대1 상담회'에도 참여한다.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기업들은 이번 방중을 계기로 'K-뷰티 로드쇼 인 차이나'(K-Beauty Roadshow in China) 등 자체 마케팅 활동도 추진할 예정이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박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과 관련, "중국과의 우호협력 관계 증진의 필요성을 고려했을 뿐 아니라 북핵 문제 해결 등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및 평화통일 촉진에 대한 중국의 기여와 역할을 기대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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